서울시 공원입체화 계획 발표…박영선 ‘수직정원’과 차이점은?
2년여전 박영선 민주당 후보 ‘수직공원’ 놓고는 설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11일 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에서 입체공원을 주요 컨셉트로 삼은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 기본계획안의 핵심 개념은 입체 공원이었다. 과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내놨던 ‘수직정원’을 연상시키는 개념이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박영선 후보의) 수직정원은 건물내외 벽이나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서 식물을 심는 것이고 (서울시의) 입체공원은 도로 등 인프라를 지하화하고 지상은 공원으로 만드는 것으로 (수직정원과는) 규모나 효용성, 효과 등에서 명확히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2년여 전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였던 오 시장은 박 후보의 수직정원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박 후보는 공원을 수직으로 세우고 여기에 1인 주택과 스마트팜 등을 함께 꾸민 ‘수직정원 등대’ 개념을 제시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2021년 2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 후보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몇몇 건축가의 실험대상이 아닙니다”라며 “공상과학 영화를 너무 자주 보셨는지, ‘수직정원 등대’라는 말도 낯설지만 세부 계획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은 대도시이면서 수려한 내사산과 외사산, 한강과 지천들을 품고 있다”면서 “서울에는 26개의 작은 산과 한강을 비롯한 25개의 하천이 있고 양재시민의숲, 서울숲, 북서울꿈의숲 등 녹지 공간도 이제 비교적 잘 조성돼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는 “굳이 인공조형물에 조성된 숲(수직정원)에서 자연과 휴식을 즐기고 도시농업을 체험하고 싶은 서울시민이 몇명이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과거 수직정원 놓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SNS서 설전=시의 공원녹지 기본계획은 공원녹지법 제5조에 따라 공원녹지 확충, 관리, 이용 계획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향후 20년간 서울시가 만들어 갈 공원녹지의 방향성을 담는 장기계획이다.
2년여가 흐른 뒤 서울시는 입체공원 개념을 시의 공식 공원녹지 기본계획안에 포함시켰다. 시는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내년 상반기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본계획안은 기존 ‘2030 공원녹지 기본계획’과 비교해 ‘입체’ 개념을 도입하고 녹지의 ‘질적’ 향상 및 탄소중립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과거 계획 대비 큰 차이점을 보였다.
시의 2030 계획은 그린웨이 등의 평면적 계획, 녹색복지 불균형 해소를 위한 광역적 접근, 산사태 및 대기환경 위주의 환경 대응, 공원녹지의 양적 확충에 중점을 뒀다.
반면 2040 계획은 그린네트워크와 시설복합화를 고려한 입체적 계획, 촘촘한 공원녹지 서비스를 위한 생활권 단위 계획,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약자와의 동행 및 여가시간 개선 등 질적 개선에 중점을 둬 진일보한 것이라고 시는 평했다.
시는 먼저 녹색 이용, 녹색 채움, 녹색 회복 등 시민 눈높이에 맞춘 3개 세부 목표를 통해 촘촘한 생활권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5월 ‘정원도시 서울’ 구상에서 제시했던 비움, 연결, 생태, 감성 등 4가지 전략을 기본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적극적 여가 공간 확보, 미세먼지 및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기술 발달, 공원 질적 개선 등의 사회·환경적 변화를 담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첫째, 어린이·고령자·장애인 등 취약계층뿐 아니라 반려동물 동반 가구 등 다양해지는 녹색 수요를 반영해 공원 유형과 제도를 다각화한다.
새 공원을 조성하거나 재정비할 때는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해 지역 여건과 수요에 맞춘 특색을 부여한다. 또 전통적인 공원과는 다른 입체공원, 가로공원 등 신규 공원 유형을 명문화한다.
반려동물 놀이터에는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공원 조성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2년 지나 입체공원 개념 명문화…반려동물 놀이터 가이드라인 수립·디지털 기술도 접목=둘째, 유휴 공간을 활용해 서울 구석구석을 공원과 녹지로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고가 하부나 폐선 부지 등 방치된 공간을 적극 발굴해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유휴부지를 활용해 녹지를 조성하는 경우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도로, 철도, 환경기초시설 등을 지하화한 상부 공간은 공원으로 조성해 권역별 녹지축을 선형으로 연결한다. 재개발 등 각종 정비사업으로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소규모 공원은 연결해 녹지네트워크롤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 오늘날 공원 조성의 가장 큰 화두인 ‘녹색 회복’을 위한 목표와 전략도 담는다.
2050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탄소 흡수기능을 강화하고 자체 배출탄소량을 저감시키며 집중호우나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 방재기능도 강화한다. 도시 안 바람길을 만들어 미세먼지를 줄이고 야생동물 생육환경과 습성을 고려한 생태통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서식지를 보존해 생물종다양성을 실현할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안은 앞으로 변화할 서울시민의 인구.사회적 변화를 담아 공원녹지 분야 장기계획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며 “생활권 내 공원녹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녹색우선도시로 공간을 재편하는 한편, 시민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본계획에 담긴 철학과 원칙을 충실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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