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톡톡] 버스·지하철 요금 다 오르는데… 年 79만원 아껴줄 알뜰교통카드는
전월 실적 기준·연회비 등 따져 골라야
새로 카드 발급 귀찮으면 선불식 추천
45.1%. 12일 첫차부터 버스 요금이 올라가는 가운데 ‘최대한 다른 이동 수단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답변한 인원의 비중이다.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매일 타는 대중교통을 바꾸겠다는 것은 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버스를 시작으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교통비 할인 혜택 카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7일부터 지하철 요금도 150원 올리기로 했다. 같은 날 경기도와 인천시도 각각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론 알뜰교통카드가 꼽힌다. 알뜰교통카드는 정부가 대중교통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마일리지 형태로 지원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최대 800m)에 비례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여기에 카드사가 추가로 10%가량을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7월부터 정부 지원이 확대되면서 알뜰교통카드를 통해 적립할 수 있는 금액은 한 달 기준 최대 6만6000원에 달한다. 1년에 최대 79만2000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마일리지 적립 횟수는 기존 월 44회에서 60회로 늘어났는데, 적립된 마일리지는 한 달에 한 번 캐시백(현금환급)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참여 카드사도 기존 6곳(신한·우리·하나·롯데·티머니·DGB)에서 13곳(국민·농협·비씨·삼성·현대·광주·케이뱅크 추가)으로 늘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자신에 맞는 카드사의 알뜰교통카드를 신청한 뒤, 알뜰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예를 들어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출근할 때 출발 지점에서 ‘출발하기’ 버튼을 누른 뒤, 지하철을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해 ‘도착하기’ 버튼을 누른다. 이렇게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지하철에서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간 거리를 합산해 마일리지를 차등 지급한다.
알뜰교통카드는 카드사별로 연회비, 전월 실적 기준 등 조건과 혜택이 다양하다. 우선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체크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 기준이 가장 저렴한(20만원) 체크카드는 알뜰교통 신한카드 S20체크, 우리카드 알뜰교통카드 체크, 농협 알뜰교통카드플러스 체크 등이 있다. 신한카드는 대중교통비 외에도 서점과 어학원 강좌 등에서 캐시백을 받을 수 있고, 우리카드의 경우 대중교통비와 영화관 등에서 캐시백 혜택이 있다.
신용카드 중에서 할인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의 ‘알뜰교통 마이 패스(my pass) 마패’로, 20%다. 단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부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BC카드는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을 기록하면 국내 연회비 6000원에 15%의 할인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가 국내 2000원, 해외 4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기업은행 I-알뜰교통플러스카드는 전월 실적 기준도 20만원 이상으로 낮다.
체크·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하고 기다리기 번거롭다면, 선불식 교통카드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캐시비 로카 모빌리티 카드와 DGB유페이IM원패스 등은 카드를 구매할 필요 없이 모바일 교통카드를 알뜰교통카드로 등록하면 된다. 이들 카드는 앱 등에서 미리 금액을 충전하는 선불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알뜰교통카드는 기본 마일리지 적립 외에도 카드사별로 조건과 혜택이 천차만별이기에 본인의 소비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서 카드를 선택해야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면서 “알뜰교통카드 앱이 최근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오류 등 불편 민원도 증가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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