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플라스틱 30t 처리”...SK지오센트릭 투자한 ‘수퍼빈’ 화성 공장 가보니

권준호 2023. 8.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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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찾아간 경기도 화성의 수퍼빈 '아이엠팩토리'는 폐기물 재활용 공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깨끗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폐기물이 공장으로 들어와 재생 소재가 돼 사회로 돌아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가능성 본 여러 대기업 '직접 투자' 수퍼빈은 재활용 부가가치가 높은 생활폐기물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통해 재활용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5년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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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에 위치한 수퍼빈 '아이엠팩토리'. 권준호 기자
[경기(화성)=권준호 기자] 지난 9일 찾아간 경기도 화성의 수퍼빈 ‘아이엠팩토리’는 폐기물 재활용 공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깨끗했다. 입구에는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숲이 있었으며 공장 바닥에는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총 4층으로 이뤄진 공장 내부에는 전 공정 과정을 볼 수 있는 ‘쇼륨’도 있었다. ‘U’자 형태로 만들어진 공장에서는 폐페트병이 빠르게 폐플라스틱 플레이크(플라스틱을 잘게 부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폐기물이 공장으로 들어와 재생 소재가 돼 사회로 돌아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가능성 본 여러 대기업 '직접 투자'
수퍼빈은 재활용 부가가치가 높은 생활폐기물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통해 재활용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5년 세워졌다. 올해 1월 1일에는 사업의 핵심인 스마트팩토리 아이엠팩토리를 준공했으며 4월에는 준공식도 열었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여러 대기업들의 관심과 지분 투자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SK지오센트릭과 롯데벤처스, GS칼텍스 등이 수퍼빈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모든 공정을 마치고 나온 폐플라스틱 플레이크. 오른쪽은 공장 한쪽에 쌓여 있는 폐플라스틱 플레이크 더미. 권준호 기자
아이엠팩토리의 재활용 공정은 △자원 투입 △ 라벨 제거 △인공지능 선별 △습식 분쇄 △풍력 선별 △온수 세척 △세척 및 탈수 △건조 △물질 및 금속 선별 등으로 나뉜다. 플라스틱 페트병을 넣고 모든 공정을 거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여분이다. 현재 하루 처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양은 30t이다. 김 대표는 “올해 4·4분기까지 한 달에 최소 500~1000t 정도 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생산 라인을 1000t 가량 추가 증설할 것”이라고 했다.

수퍼빈은 향후 사업 범위를 재활용 펠릿 부문까지 늘릴 예정이다. 펠릿은 플레이크를 녹이고 길게 뽑아 작은 알갱이로 만든 형태다. 지난해 구입한 전북 순창 철강회사 부지에는 재활용 펠릿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8~9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폐공장 리모델링 건축 설계에 들어갔다”며 “리사이클 펠릿의 소재는 리사이클 플레이크로 기존 펠릿과 달리 나프타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고 했다. 수퍼빈은 필렛 연 2만t을 생산 목표로 잡았다.

다만 아직까지 아이엠팩토리 공장에서 나오는 수익은 크지 않다. 지난해 수퍼빈 매출은 80억원 가량인데 이중 화성 공장에서 판매하는 플레이크 매출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

자체 개발 로봇 '네프론' 판매...해외 진출도 검토
대신 자체 개발한 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을 지자체에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네프론은 페트병과 알루미늄 캔을 분리해서 기계에 넣으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순환자원 로봇이다. 네프론은 8월 첫 주 기준 전국에 914대 설치돼 있으며 대당 가격은 2000만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내년 1·4분기 생산예정인 리사이클 펠릿의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 (플레이크) 판매는 일부 석유화학회사에만 최소한으로 하고, 물량을 보유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 본인 제공
수퍼빈의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에 대한 대응 인프라가 없는 곳들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그는 “2~3년 정도 상황을 보고 결정할 일”이라며 “향후 라인 증설을 통해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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