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몰려온다②] 제주도 관광업 날개달아…"호텔·카지노 회복"
여행업계, 특화 상품 더해 기업 대상 행사 유치 적극나서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 여행을 허용하면서 '중국인들의 인기 여행지' 제주도 내 카지노·여행·숙박 업계가 고객 맞이에 벌써 분주한 모습이다.
큰손으로 알려진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대거 돌아오면서 사실상 엔데믹 이후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를 입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제주도 지역과 중국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은 7개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이지만 연내 17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에게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카지노·여행·숙박업계도 대대적인 '유커 맞이'에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전 식음업장에 영어와 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주문할 수 있는 주문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중국어는 간제차와 번체자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식음업장의 운영시간도 대폭 늘렸다. '포차' '라운지 38'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새벽 1시 반까지 운영한다. 다른 요일엔 자정이 넘은 12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포차는 드라마 등으로 우리나라의 '포장마차' 문화를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장마차 음식 뿐만 아니라 한라산 소주로 만든 칵테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K패션몰 한컬렉션의 영업시간 역시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11시로 한시간 연장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투숙비율이 61%를 넘어 제주를 대표하는 핵심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카지노·쇼핑몰 등 드림타워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드림타워 카지노' 직원을 400명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최근 중국과 제주도를 잇는 직항 노선 재개로 지난 7월 순매출 201억15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는 '큰 손'들의 유입으로 매출이 움직이다보니 비교적 소비 규모가 작은 단체관광객의 유입만으로 매출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신 카지노 여행에 눈치를 보던 '큰 손'들이 전보다 쉽게 국내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제주신화월드 역시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로 인해 그간 침체됐던 제주 외국인 관광 시장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중국 경제 상황이나 트렌드를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고 직원 대상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여행 업계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관광재개에 대해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며 "중국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의 비자 발급 절차도 간소화 될 것으로 보여 양국 간의 여행객 교류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어 가이드·호텔·식당 등 국내 관광 인프라 점검 및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한국관광공사 및 지자체들과 협업해 지역 특화 여행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행사 유치를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인바운드)보다는 해외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아웃바운드)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단체관광 재개가 양국관계 회복에 기여하면서 인바운드와 MICE 시장 활성화 뿐만 아니라, 중국을 방문하는 내국인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 역시 "국내 주요여행업계는 대부분 아웃바운드 중심"이라면서도 "한국인이 중국에 입국할 때 지문확인 절차가 없어지는 등 양국관계가 회복되면서 한국인의 중국 방문도 늘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제주도에서 운영되는 주요 호텔들이 대부분 특급호텔이거나 회원제로 운영되다보니 중국 단체관광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도 일부 나온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 단체관광 재개가 시장을 활발하게 만드는 효과가 분명히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특급호텔들은 단체관광객이 주 소비자층은 아닌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중국을 잇는 노선이 확대되면서 제주도 내 중국인 방문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관광공사는 현재 6개 지역에서 운항되는 중국 직항노선을 하반기 17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엔 18개 노선 주 200편 이상으로 확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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