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투자바이블]도요타·애플 배터리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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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열풍이 거세다.
이들은 배터리가 제품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이므로 폭발 위험성이 낮고 전극과 전해질이 붙어 있어 둘 사이의 최적화가 쉽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배터리 생산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열광할수록 궁극적으로 설계 업자들에 대항할 수 있는 협상력을 가진 업체들을 선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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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대용량 차세대 전지 개발중
도요타·애플이 시장판도 바꿀수도
'경쟁력 업체'로 투자 선별 나서야
배터리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세계적으로 13%에 불과하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스스로 돌아다니며 일해야 하는 로봇들은 많아질 것이다. 전기차와 로봇에 들어갈 배터리 수요를 감안할 때 배터리는 아직 초기 시장임에 틀림없다.
궁금한 것은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약진하는 이유다. 사실 배터리는 정밀화학에 가깝고 이는 독일·일본 등의 국가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들은 언제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아직 배터리 제조 기술의 방향성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생산 시설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반면 핵심 기술이 미흡한 한국 업체들의 경우 시장 선점 효과라도 얻어야 한다. 그래서 신기술로 인해 판도가 바뀔 위험을 감수하고 초기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
주목할 것은 자동차·스마트폰 등 배터리를 장착한 소비재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이들은 배터리가 제품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는 2027년까지 전고체 전지를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최근 밝혔다. 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이므로 폭발 위험성이 낮고 전극과 전해질이 붙어 있어 둘 사이의 최적화가 쉽다. 그 결과 한 번 충전 시 자동차 주행거리가 1200㎞에 달한다. 가솔린 자동차의 2배다. 충전 시간도 10분 안쪽으로 짧다. 도요타는 전해질의 나노 소재를 개선해 전지 수명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극복하고 크기 및 부피를 반으로 줄여 가격도 지금의 액체 전해질 전지보다 낮출 계획이다. 만일 도요타가 이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 자동차 시장을 석권할 것이다.
애플도 마찬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최근 가상현실이 관심을 모은다. 특히 재택근무 등 원격 근로가 보급되며 3차원 디지털 가상 작업 공간의 개발이 빨라지고 있다. 이를 구현하려면 컴퓨터의 계산이 더욱 빨라져야 하는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데이터를 신속하게 소화할 수 있는 많은 부품들도 개발되고 있다. 문제는 가상현실 콘텐츠의 전기 소모량이 크다는 것이다. 애플은 충전 시 사용 시간이 훨씬 긴 대용량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애플이 여기서 성공하면 가상현실처럼 재미있고 스마트한 무거운 콘텐츠를 아이폰에만 실을 수 있다.
제조 업체들은 경쟁력과 직결되는 배터리 설계를 외부의 배터리 전문 생산 업체들에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엄청난 규모로 투자하며 미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서 성공한 후 그들이 배터리 생산 전문 업체들에 부탁할 것은 “싸게 만들어 달라”는 것뿐이다. 그때는 한국의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즐겨왔던 달콤한 시간을 잃을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아니다. 증시는 구체화되지 않은 두려움을 경계하기보다 당장의 수요 성장에 탐닉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배터리 생산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열광할수록 궁극적으로 설계 업자들에 대항할 수 있는 협상력을 가진 업체들을 선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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