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도 도루도 OK’ 김하성 같은 호타준족, 올시즌 얼마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8.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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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올시즌 김하성과 같은 '호타준족'이 빅리그에 몇 명이나 있을까.

2023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제 물러설 곳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지나며 공식적으로 '가을 도전'을 선언한 팀들의 면면이 드러났고 해당 구단들은 포스트시즌 티켓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즌 동안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진행될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은 비록 팀은 포스트시즌 도전을 선언하고도 좀처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홀로 빛나고 있다. 그동안 극찬을 받아온 수비력이 여전한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공격력까지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8월 11일(한국시간)까지 김하성이 기록한 타격 성적은 .288/.384/.451 15홈런 41타점 27도루. 정교함과 출루 능력, 장타력, 빠른 발까지 모든 것을 갖춘 모습이다. 수비까지 뛰어난 김하성은 그야말로 '5툴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시즌 15홈런 27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호타준족의 관문과도 같은 '20-20 클럽'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도루는 20개를 훌쩍 넘어섰고 남은 시즌 홈런만 5개를 추가하면 추신수 외에 어떤 코리안리거도 밟지 못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20-20 클럽 가입자는 몇 명이나 탄생할까. 아직 두 달 가까이 시즌이 남아있는 가운데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이하 기록 8/11 기준).

이미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4명이다. 전반기에 이미 일찌감치 20-20을 달성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ATL)는 벌써 26홈런 53도루(.340/.422/.585)를 기록 중이다. 도루의 새 역사를 쓸 것 같았던 페이스는 뚝 떨어졌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2019년 이후 통산 두 번째 30-30 클럽 가입도 충분하다.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인 코빈 캐롤(ARI)은 올시즌 .273/.353/.514, 21홈런 59타점 36도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기대주 중 하나인 바비 위트 주니어(KC)역시 .268/.310/.474 20홈런 68타점 34도루를 기록해 데뷔 2년 연속 20-20을 이미 달성했다. 휴스턴의 스타 카일 터커도 .296/.378/.514 21홈런 84타점 24도루를 기록해 2년 연속 20-20에 성공했다.

아직 20-20 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선수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훌리오 로드리게스(SEA)와 프란시스코 린도어(NYM)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인 로드리게스는 18홈런 27타점(.257/.321/.430)을 기록해 데뷔 2년 연속 20-20까지 홈런 2개만을 남겨뒀다. 특급 스타인 린도어는 22홈런 18도루(.246/.333/.469)로 도루 2개만을 남겨뒀다. 2018-2019시즌 2년 연속 20-20을 달성한 린도어는 통산 3번째 기록에 도전한다.

김하성의 팀 동료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달성이 유력하다. 타티스는 19홈런 17도루를 기록해 홈런 1개, 도루 3개를 남겨두고 있다. 치는 것도 뛰는 것도 '몰아치기'가 가능한 타티스인 만큼 머지않아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만약 달성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2번째다.

올시즌 부활한 '왕년 MVP'들, 크리스티안 옐리치(MIL)와 코디 벨린저(CHC)도 후보다. 옐리치는 16홈런 23도루를 기록해 홈런 4개만을 남겨두고 있고 벨린저는 17홈런 17도루로 홈런과 도루를 3개씩 남겨두고 있다. 옐리치는 2018시즌 20-20을, 2019시즌 30-30까지 달성한 경험이 있다. 올해 달성할 경우 통산 3번째. 반면 올해 도루가 커리어 하이인 벨린저는 생애 첫 기록에 도전한다.

'도미니칸 스타'들도 도전한다. 전통의 강타자이자 호타 준족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호세 라미레즈는 18홈런 17도루를 기록해 홈런 2개, 도루 3개를 남겨뒀다. 30-30(2018년)클럽 가입 경험이 있는 라미레즈는 이미 통산 4번이나 20-20을 달성한 선수. 올해 성공한다면 3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기록을 쓰게 된다. 초특급 기대주지만 부상으로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던 완더 프랑코(TB)는 16홈런 29도루를 기록해 생애 첫 20-20 클럽 가입까지 홈런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는 길이 곧 '역사'가 되고있는 오타니 쇼헤이(LAA)도 후보다. 통산 2번째 MVP 수상은 물론 MVP와 사이영상 동시 수상까지 도전하는 오타니는 벌써 40홈런 고지에 올랐고 베이스도 16번이나 훔쳤다. 이미 MVP 시즌이던 2021년 46홈런 26도루로 20-20을 달성한 오타니는 2년만이자 통산 2번째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 근접한 것은 아니지만 기세를 타면 얼마든지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제이크 프랄리(CIN, 15HR 20SB), 조시 로우(TB, 14HR 22SB), 앤서니 볼피(NYY, 14HR 20SB), 루이스 로버트(CWS, 31HR 16SB), 레인 토마스(WSH, 20HR 15SB), 랜디 아로자레나(TB, 18HR 14SB) 등이다.

또 한 명, 의외의 20-20 클럽 도전자가 있다. 바로 LA 다저스의 주포 프레디 프리먼이다. 프리먼은 11일까지 23홈런 16도루를 기록해 생애 첫 20-20까지 도루 4개만을 남겨뒀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커리어 13년 동안 시즌 두자릿수 도루를 단 2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프리먼은 이미 도루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고(종전 2022년 13개) 이제 20-20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시즌 20-20 클럽 가입자는 9명. 2021시즌에는 10명, 2019시즌에는 9명, 2018시즌에는 10명, 2016-2017시즌에는 각 9명이었다. 최근 빅리그에서는 한 시즌 10명 전후의 20-20 달성자가 나오는 것이 통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20-20 클럽 가입자가 폭증할 수도 있다. 김하성을 포함해 앞서 언급된 선수들이 모두 20-20 달성에 성공한다면 통상적인 가입자의 약 2배의 선수들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올시즌에 앞서 피치클락의 도입과 베이스 크기 확대, 견제 제한 등 타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규정을 변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후반기 순위싸움도 깊어가는 가운데 과연 올시즌 몇 명의 '호타준족' 선수들이 20-20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김하성)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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