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 금리 덕?… 저축은행에 다시 돈 몰린다

강한빛 기자 2023. 8. 1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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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높이자 수신규모가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한은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금리(12개월 만기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는 올해 ▲1월 5.20%에서 ▲2월 4.15%로 떨어진 뒤 ▲3월 3.62% ▲4월 3.80% ▲5월 4.04% ▲6월 4.08%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11일 저축은행중앙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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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6월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높이자 수신규모가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2월 줄곧 줄어든 뒤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상호저축은행의 수신(말잔)은 114조88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5월(114조5260억원)과 비교해 3610억원 증가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수신(말잔)은 지난해 ▲1월(104조3860억원)부터 같은 해 ▲11월(121조3572억원)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120조2384억원으로 집계되며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1월 120조7854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2월(118조9529억원) ▲3월(116조431억원) ▲4월(114조6159억원) ▲5월(114조5260억원) 연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수신규모가 커진 건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금리(12개월 만기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는 올해 ▲1월 5.20%에서 ▲2월 4.15%로 떨어진 뒤 ▲3월 3.62% ▲4월 3.80% ▲5월 4.04% ▲6월 4.08% 수준까지 올랐다.

금리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저축은행중앙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6%로 집계됐다. 전월 동기(3.99%)와 비교해 0.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수신 경쟁도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7일 OK저축은행은 6개월 이상 중단기 여유자금 운용에 적합한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을 출시했다.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는 6개월 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3년 만기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으로 연 4.41%(세전)의 금리가 붙는다.

OK저축은행은 주요 수신상품 금리도 상향 조정했다. 읏백만통장2는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예치금에 최고 연 4%(세전, 오픈뱅킹 등록시)를 적용하고 5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고 연 3.5%(세전·오픈뱅킹 등록시)를 준다. 100만원 이하 예치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최고 연 5%(세전·오픈뱅킹 등록시)가 적용된다.

고정금리 상품 'OK e-정기예금'은 가입기간별 금리를 조정해 6개월 가입 시 기존보다 0.81%포인트 오른 연 4.31%(세전)를 적용한다.
저축은행 수신 추이./표=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금리 올리긴 하는데… 복잡한 속사정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건 지난해 고금리 시기 가입자들의 예금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영향이 크다. 고객 예금 재예치를 위해서는 금리를 과거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수신규모가 위축된 점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속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금리를 올린 만큼 이자가 늘어 올해 1분기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1534억원으로 1년 전(634억원)과 비교해 900억원(141.96%) 늘었고 OK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1년 전(552억원)의 2배가 넘는 1483억원의 이자를 냈다. 이달 말 줄줄이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둔 업계에 긴장감이 감도는 이유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자산 형성을 위해 금리 인상을 속속 단행하고 있지만 이자 비용 등 문제를 생각하면 조심스러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실적 감소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 있지만 업계에선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 여건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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