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일 만에 소중한 승리 챙겼는데…NC 24세 우완의 반성 “감독님·코치님 실망하셨을 것, 나도 마찬가지” 왜?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8. 1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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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코치님께서 실망하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실망스러웠습니다."

신민혁은 "6회 올라갔을 때, 1회라고 생각하고 던지려 했다. 그런데 몸에 맞은 볼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거기서 위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좋지 않은 모습이 나왔기에 감독님, 코치님도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많이 배웠으니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다. 던지면서 깨달은 게 있는 만큼, 더 좋아질 거라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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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코치님께서 실망하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실망스러웠습니다.”

105일 만에 승리를 가져왔다. 승리의 기쁨도 있지만, 자신의 투구 내용에 2% 아쉬움도 남는다는 NC 다이노스 투수 신민혁(24)이다.

신민혁은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3차전서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7-3 승리와 함께 승리 투수가 되었다.

사진(수원)=이정원 기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신민혁에게 이날 승리는 의미가 있다. 신민혁은 4월 28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 이후 105일 동안 승리가 없었다. 난조를 보인 날도 있었지만, 잘 던진 날도 있었다. 그러나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다.

8월 첫 등판이었던 5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1회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신민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신민혁 역시 3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쳤고, 6회를 제외하면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팀의 3위 탈환에 큰 힘을 더했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은 “4월 이후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된 신민혁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신민혁을 축하했다.

경기 후 만난 신민혁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투구 스타일을 바꾸려 했다. (박)세혁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좋은 호흡을 맞춘 게 승리의 원인인 것 같다”라며 “또한 원래 직구 비율이 낮은데, 이번에는 상황별마다 직구를 좀 더 던지려 했다. 그리고 체인지업이 중요할 때 잘 떨어져 결과가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3회까지 볼넷 하나만을 내주고, 까다로운 KT 타선에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는 “김수경 코치님이 다리가 많이 열리니 골반을 잡아놓고 던지라고 말씀을 하셨다. 도움이 됐다”라고 웃었다.

그러나 신민혁은 이날 투구에 100% 만족할 수 없었다. 6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6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몸에 맞는 볼로 던졌다. 김민혁에게 안타, 안치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사 주자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강인권 감독도 경기 전에 “승보다는 6이닝까지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답답한 마음이 크겠지만, 좋은 투구를 하면 승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6이닝까지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한 바 있었다. 6회까지 버텨주길 바랐다.

신민혁은 “6회 올라갔을 때, 1회라고 생각하고 던지려 했다. 그런데 몸에 맞은 볼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거기서 위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좋지 않은 모습이 나왔기에 감독님, 코치님도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많이 배웠으니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다. 던지면서 깨달은 게 있는 만큼, 더 좋아질 거라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6회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 올라와 위기를 막아준 김시훈에게는 고마움을 표했다. 김시훈은 황재균을 병살타,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신민혁이 남겨 놓고 간 주자들의 실점을 막았다.

신민혁은 “너무 고마웠다. 밥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고기를 사주려 한다”라고 웃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105일 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조급한 마음을 먹지 않으려 했다.

신민혁은 “물론 승리를 하지 못하니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선발 투수면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승리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오랜만에 승리를 챙겨 기분 좋은데, 팀이 이겨 더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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