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2점 결승 홈런
롯데는 KIA 7대1 완파, 윌커슨 2승
3-3 동점이던 8회말 LG 공격. 선두 타자 홍창기(30)의 안타와 정주현(33)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베테랑 타자 김현수(35)가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3-1에서 키움 문성현(32)이 던진 134㎞ 변화구가 한가운데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힘찬 스윙,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공이 잠실야구장 오른쪽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승부 균형을 깨는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프로 16시즌째인 김현수는 데뷔 1~2년을 빼곤 올해가 가장 부진하다. 2할8푼대로 타율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력이 예전 같지 못하다. 담장을 넘긴 게 이날이 네 번째. 상대 투수가 위기 때 앞 타자를 걸러 보내고 김현수와 정면 승부를 택할 만큼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런 때문인지 김현수는 이날 홈 플레이트를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염경엽(55) 감독과도 힘차게 주먹을 마주쳤다. LG는 키움을 5대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시즌 59승째를 기록, 6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겼다. 이날 패한 2위 SSG와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고공 질주를 이어갔다. 결승 홈런 주인공인 김현수는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쉽게 볼넷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침 한가운데 실투가 들어왔다”며 “홈런으로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좋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부진에 대해서는 “선수가 이겨내야 하는 것이며 엉덩이 턴과 중심 이동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많이 해서 좋아진 것 같다”며 “팀이 힘든 시기를 거친 만큼 나 역시 몸 관리를 잘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위 롯데는 사직 홈구장에서 열린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6위 KIA를 7대1로 완파하고 두 팀 간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안치홍(33) 정훈(36) 등 베테랑 타자들이 경기 초반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고, 부상 중인 유강남(31)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손성빈(21)이 4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으로 중반 이후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투수 윌커슨(34)은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수원에서는 NC가 KT를 7대3으로 눌렀다. NC는 50승44패1무로 승률 0.532를 기록, 51승45패2무(승률·0.531)인 KT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섰다. NC는 박건우(33)·마틴(28)·권희동(33)으로 짜인 3~5번 타자들이 각각 2타점씩 뽑으며 KT전 6연패를 끊었다. 선발 등판한 NC 신민혁(24)도 5이닝 1실점 호투로 개인 4연패를 마감하고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SSG를 5대4로 누르고 2연승, 이날 두산에 4대11로 패한 한화를 9위로 밀어내고 8위가 됐다. 오승환(41)이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세이브째를 올렸다. 31세이브로 구원 선두인 SSG 서진용(31)은 8회말 등판, 1이닝 1실점(1자책)하면서 지난달 28일 한화전(3대4)에 이어 시즌 2패(1승)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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