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합의에… “한국내 이란 자금 60억달러 스위스 은행 이체”
해외 동결된 원유수출 대금 해제
미국과 이란이 한국 우리은행·IBK기업은행에 동결된 약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이란 원유 수출 대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란은 이라크 무역은행에 묶여 있던 자금 등을 포함해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동결 자금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미국과 이란이 2년간 비공개 협상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이란이 교도소에 수감된 미국인 5명을 풀어주고, 미국의 우방국인 카타르 정부가 이란이 해당 자금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이란은 처우가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이란계 미국인 5명을 가택 연금 상태로 전환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스위스에 있는 한 은행에 이체, 유로화로 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결 자금이 카타르 중앙은행의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되면, 호텔 등에 가택 연금 중인 미국인 5명이 정식 석방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은 이란이 의약품·식량 등 인도적 목적에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카타르 정부가 통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다만 해제된 동결 자금이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이슬람혁명수비대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NYT는 보도했다.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미국과 이란의 오랜 적대 관계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강성 반미(反美) 국가가 됐고, 핵개발 문제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아왔다. 2015년 이란 핵 합의가 타결됐지만, 2018년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를 탈퇴했다.
자금 동결로 한국과 이란 간 4년간 이어졌던 갈등에도 해빙 무드가 조성될 수 있다. 한국과 이란은 2010년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원화 수출입 대금 계좌를 만들었지만, 2018년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이란의 인출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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