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에 與가 안절부절...“李 없으면 총선 위험”
與 “구속 가능성 높은데 총선 어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자, 국민의힘에서는 벌써부터 “이재명 없는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느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구속되거나 퇴진하고 민주당이 새 지도부로 혁신에 나설 경우 그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반사 이익에만 기대왔던 여권에 대형 악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에서 “8월이나 9월 안에 이 대표의 구속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재명 없는 내년 총선은 부산도 위험하고 전국이 위험하다. 중도지향적인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 같은 분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치르면 전국 선거가 위험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 연설에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9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찬바람 불기 전에 교도소에 갈 것 같다”며 “이 대표 체제가 총선 때까지 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이 대표 때문에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데, 이 대표가 물러난다면 엄청난 혁신을 할 것”이라며 “총선 때 당명이 민주당이 아닐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이후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만약 이 대표가 구속이 안 되면 더 큰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등에서 민주당의 ‘탈이재명’ 체제에 대비해 우리도 곧바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고는 있다”면서도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그야말로 이 대표가 완전히 살아나는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깊다”고 했다. 영장이 기각되면 이 대표와 민주당이 마치 무죄인 것처럼 여론 형성에 나서면서 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영장 심사에 나가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그 자체로 검찰이 무너지겠지만, 설사 구속이 된다 하더라도 제1야당 대표를 구속한 무도한 정권에 역풍이 불며 총선 판도 전체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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