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선 내로남불 놔둔 채 ‘이재명 민주당’ 강화하고 끝난 혁신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당대표 선출 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이른바 ‘개딸’이 주축인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지막 ‘혁신안’이라며 내놓고 활동을 종료했다. 민주당이 혁신위를 만든 이유는 이재명 대표 방탄 논란,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사건, 꼼수 탈당과 복당, 강성 팬덤 등 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문제들 때문이었다. 국민은 민주당 혁신위가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위선에서 벗어날 도덕성 회복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방안은 하나도 내놓지 않고 ‘개딸 권한 강화’로 당내 갈등만 키우고 활동을 끝냈다.
민주당이 ‘검찰의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조건을 달아 불체포특권 포기를 사실상 거부했을 때 혁신위는 모른 척 넘어갔다. 혁신위가 돈 봉투 문제의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엉뚱하게 대의원제 폐지와 권리당원 권한 강화였다. 친이재명계에 유리한 방안이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 전에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친이재명 인물이 당대표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국민이 바란 것은 돈 봉투를 주고받지 말고, 국회 회의 중에 코인 거래하지 말고, 꼼수 탈당하지 말라는 것이지 전당대회 제도를 바꾸라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국민은 민주당 대표 선출 방식을 알지 못하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그나마 혁신위 활동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론조사 결과다. 혁신위가 ‘민주당 정치인이 비호감인 이유’를 물었는데, 국민 절반가량이 ‘무능’과 ‘부패’를 꼽았다. 바로 이게 혁신위가 출범한 이유다. 같은 질문에 민주당 의원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진은 67%가 ‘위선’을 꼽았다. 그런데도 민주당 혁신안에서 무능, 부패, 위선을 해결할 방안은 하나도 없다.
이재명 대표가 고른 혁신위원장들을 보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첫 위원장은 ‘천안함 자폭’ 등 온갖 괴담과 막말을 일삼아 온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출신 인사였다. 두 번째 김은경 위원장은 50일간 노인 폄하, 개인 가족사 등 온갖 논란만 빚었다. 민주당의 많은 일들이 그렇듯 이번에도 실제 혁신할 생각 없이 혁신하는 척만 하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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