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제3후보' 현실화?…'민주 중도파' 맨친 "진지하게 고려중"

김현 특파원 2023. 8. 1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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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인 '제3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독자 후보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맨친 의원은 최근 중도·온건성향 정치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재대결이 분명해질 경우 제3후보를 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제3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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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버지니아 지역 매체와 인터뷰서 제3후보로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인 '제3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독자 후보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24년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3후보의 등장이 현실화될 경우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맨친 의원은 지난 10일 지역 매체인 메트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탈당 및 독자 출마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꽤 오랫동안 그 문제에 관해 생각해 왔고, 매우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아직 정치적 방향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 "저는 제 목소리가 진정으로 독립적인 목소리인지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내 대표적인 중도 성향으로 분류돼 온 맨친 의원은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 브랜드가 너무 나빠졌다"면서 "제가 연설할 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해를 끼치는 민주당 및 공화당의 극단주의에 대해 정직하게 말할 수 있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당이 지진 규모를 측정하는 "리히터 규모(Richter scale)를 벗어났다"면서 "저는 솔직히 어느 당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중도층(the middle)이 목소리를 낼 것인가'다"라며 만약 중도층이 목소리를 낸다면 "우리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고,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전통적인 정당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맨친 의원은 최근 중도·온건성향 정치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재대결이 분명해질 경우 제3후보를 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제3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노레이블스가 제시할 제3후보로는 맨친 의원과 함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맨친 의원 등 제3후보가 대선에 나설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제3후보가 당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공화당보단 민주당 표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 온 밋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은 최근 "노레이블스의 노력이 도널드 트럼프를 당선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보수성향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맨친 의원은 이같은 관측을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가 "어떻게 (표를) 분산시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내년 4선 고지 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맨친 의원이 상원의원 선거 패배 대신 "우아한 퇴장"을 위해 대선 출마를 선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이스트캐롤라이나 조사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 가상 상원의원 선거에서 맨친 의원은 공화당 소속의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에게 22%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힐은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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