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장정 12일...한숨으로 시작해 환호로 끝났다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11일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이후 폭염 대비 미흡과 비위생적 환경 등으로 초반부터 부실 운영됐다. 지난 8일에는 태풍 ‘카눈’을 대비해 새만금 야영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철수했다. 대회가 파행으로 치닫자 정부는 물론 기업과 종교계, 시민들이 총력 지원에 나섰고 12일간의 일정은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끝나게 됐다.
153국 4만3000명의 대원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0분간 열린 폐영식에 참석했다. 대원들은 두 시간가량 19개 팀이 출연한 K팝 공연도 관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폐영식 후에도 모든 국가의 스카우트 대원이 마지막으로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교통, 문화 체험, 관광 등 최대한 지원하라”고 했다. 이번 대회 초반 부실 운영이 논란이 됐던 만큼 ‘유종의 미’를 강조한 것이다.
필리핀 대원 채일 마히네(17)양은 “새만금에 있을 때는 솔직히 덥고 힘들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잼버리 기간 동안 만난 한국인들은 다 인사를 해주고, 따뜻했다. 한국에 무조건 다시 올 것”이라고 했다. 벨기에 스카우트 대원 반 호브 넬레 캐틀린(16)양은 “새만금에 있을 때도 힘들지 않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며 “잼버리 기간 동안 만난 한국인들 다 우리에게 먼저 웃어주고 말 걸어주는 사람도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총사업비 1171억원 외에도 폭염 대책 등으로 69억원의 예비비가 긴급 투입됐다. 지난 8일 태풍 여파로 150국 스카우트 대원 3만6000여 명을 전국 8개 시·도로 분산 배치하면서 숙박비, 식비, 운송비 등으로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숙박비만 해도 연수원, 기숙사 등 숙박 형태나 지역별로 다르다”며 “12일 잼버리 대회가 끝난 후 지자체와 협의 과정에서 산출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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