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34] Gettin’ old is a gift
“그러니까 정신 차려. 지금이 정점이야. 지금보다 더 나아지진 않으니까.(This is the best time of your life. So pull it together because it doesn’t get any better than this.)” 에디는 자길 찾아와 푸념을 늘어놓는 손자 스펜서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얼핏 조언 같지만 늙어버린 자신에 대한 조소이기도 하다. 갸우뚱하는 손자에게 에디는 가차 없이 나이 듦의 비참함을 토로한다. “이후로는 쭉 내리막이다.(It’s all downhill from here.)”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Jumanji: The Next Level∙2019∙사진)’의 한 장면이다.
게임 세상에 빨려 들어가 대활약했던 과거가 있는 스펜서(알렉스 울프 분)는 현실 세상의 자신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게임 세상에 들어가고 만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근처에 있던 할아버지 에디(대니 드비토 분)와 에디의 친구 마일로(대니 글로버 분)까지 게임 세상에 빨려 들어간다.
“늙는다는 건 최악이야. 누가 아니라거든 데려와라.(Gettin’ old sucks. Don’t ever let anybody tell ya any different.)” 이제는 늙어 몸 구석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호흡기까지 차고 자야 하는 에디는 늘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게임 세상 속에서는 스몰더 브레이브스톤이라는 캐릭터가 되어 최고의 힘과 체력을 자랑하는 젊은 몸으로 변한다.
하지만 이내 젊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만은 아니란 걸 깨닫고 나이가 들어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들을 발견한다. 현실로 돌아온 에디는 스펜서에게 예전과 전혀 다른 말을 건넨다. “늙는다는 건 선물이란다. 여기서 뭘 더 바라겠니?(Gettin’ old is a gift. What more could a guy possibly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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