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그의 자질은 ‘사회적 지능’

최보윤 기자 2023. 8. 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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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

크리스토퍼 클레리 지음ㅣ이문영 옮김 ㅣ656쪽ㅣ3만2000원

모든 위대한 이들이 그렇듯, 남들과 비슷해서는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다. 타고난 체격과 재능만으로는 ‘살아 있는 전설’로 역사에 살아남기 부족하다는 얘기다. 30년간 스포츠 전문 기자로 활약한 저자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선수 인생 20년을 담은 이번 평전을 통해 ‘사회적 지능’이란 자질을 끌어낸다.

예민하고 불같은 성격을 다스리는 통제력과 진심으로 주위와 어울리려는 친화력, 또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이 페더러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페더러는 자신을 “테니스 선수로 흥미진진한 삶을 사는 평범한 사람”이라 가리키며 “못했으면 고치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말한다.

읽다 보면 페더러의 위대함만큼이나 20년 넘게 뉴욕타임스 테니스 특파원으로 페더러의 거의 모든 경기를 직관하고, 20회 이상 독점 인터뷰를 진행한 저자 역시 위대하게 느껴진다. “페더러의 경기는 화가 파울 루벤스의 작품과 비슷하다”고 평하거나, 현대 무용에 빗대 페더러의 스트로크를 표현하는 장면 등이 글의 맛을 더한다. 원제 The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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