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함’이 전부였던 그 시절… 90년대 미국을 복원하다
채민기 기자 2023. 8. 12. 03:00
90년대
척 클로스터만 지음|임경은 옮김|온워드|528쪽|2만5000원
록밴드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1967~1994)에게 2집 앨범 ‘네버마인드’(1991)의 상업적 성공은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우리는 펑크 밴드가 팝 차트에 오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가 그런 밴드가 되어 있었다.”
미국의 평론가인 저자는 코베인의 태도가 당시의 시대정신을 대변한다고 본다. 90년대는 소위 ‘쿨한’ 사람들의 시대였고 쿨함의 핵심은 전통적 의미의 성공에 대한 무관심이었다고 규정한다. 그런 의미에서 너바나의 등장은 1990년대의 시작점이었다.
1990년대 미국 사회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세밀하게 복원했다. 이라크 전쟁, 인터넷 대중화 같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세상이 어지러워도 통제 불능은 아니었던 시대, 인간이 기술을 지배했던 마지막 시대”를 돌아본다.
90년대를 경험한 이들에게 지난 날을 추억하면서 오늘을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 90년대의 이미지를 흥미로운 트렌드로 소비하는 MZ세대에게는 20세기가 어떻게 저물었는지 보여주는 역사서로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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