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통령, 멕시코 살인사건에 "인권단체는 범인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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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탄압 논란에 대한 국제 사회 비판을 뒤로 한 채 갱단과 부패행위자 척결 정책을 강도 높게 펼치는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사례로 들며 인권 단체를 비난했다.
나이브 부켈레(42)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한 현지 저널리스트 글을 게시하며 "인권 단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선량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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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인권 탄압 논란에 대한 국제 사회 비판을 뒤로 한 채 갱단과 부패행위자 척결 정책을 강도 높게 펼치는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사례로 들며 인권 단체를 비난했다.
나이브 부켈레(42)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한 현지 저널리스트 글을 게시하며 "인권 단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선량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그들(인권단체)은 국가가 제 역할을 하며 살인자들을 거리에서 쫓아낼 때만 범인을 변호하고 있다"며 "더러운 쥐(범죄자)에 대한 좋은 대우를 요구하기 위해 나선다"라고도 힐난했다.
부켈레가 예로 든 사건은 전날 아침 과나후아토주 레온에서 발생했다. 출근을 위해 거리를 걸어가던 여성이 강도 범행을 저지르던 한 남성의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 당시 상황은 주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피해자가 "뭘 줘야 하는 거야. 나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장면도 찍혔다.
주민 공분을 산 이 사건과 관련해 과나후아토주 정부는 용의자 얼굴 일부를 공개했고, 경찰은 대대적인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 정책을 문제 삼는 세력을 향해 조소 섞인 비판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외 인권 단체에 대해서는 맹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한때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프로필에 '엘살바도르의 독재자'라고 써 놨던 그는 최근엔 '철인 왕'(Philosopher King·플라톤이 제시한 이상적인 통치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그간 폭력과 부패에 지쳤던 국민으로부터 80∼9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부켈레는 온두라스와 콜롬비아 등 주변 중남미 국가에까지 '부켈레를 본보기로'(El ejemplo Bukele)라는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이번처럼 멕시코를 끌어들여 자신의 정책을 간접적으로 옹호한 적은 없었다.
폭력조직 등에 대한 온건 대응 정책을 펼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9)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한 현지 취재진 질의에 "그와 별로 논쟁하고 싶지 않다"며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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