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값싼 이란 원유 수입재개 가능성… “정상화엔 시간 걸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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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란 간 관계에 큰 걸림돌이었던 동결 자금이 해제되면서 양국 사이의 경제 교류가 정상화될 계기가 마련됐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재개되면 물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 경제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정유 및 전자 업계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 현지 영업 등을 재개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신중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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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이체로 교류정상화 계기 마련
“이란, 한국 중간재 수입에도 관심”
美의 이란 포괄적 제재 해제가 관건
한국과 이란 간 관계에 큰 걸림돌이었던 동결 자금이 해제되면서 양국 사이의 경제 교류가 정상화될 계기가 마련됐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재개되면 물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 경제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분산돼 있는 이란 동결 자금에 대한 이체 작업이 시작됐다. 한은은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갖고 있던 3조 원 규모의 당좌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묶여 있던 원유 결제 대금까지 합치면 이번 조치로 풀리는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의 석유 결제금은 핵 협상과 맞물려 양국 관계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이 꾸준히 요구해 왔던 사항이 관철된 만큼 양국 간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이 한국에 위협을 줄 만한 커다란 요인이 해소된 것”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도 진작 건넸어야 할 대금을 준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크게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 폭염 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란산 원유(초경질유)를 수입하면 물가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대(對)이란 무역 거래에서 원화결제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원화결제가 다시 시작될 경우 한국과 이란 간의 무역 거래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이란 기업이 한국의 자본재, 산업용 중간재 등을 수입하는 데 관심이 큰 만큼 관련 거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유 및 전자 업계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 현지 영업 등을 재개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란의 동결 자금 해제와 무관하게, 미국 정부에서 이란에 대한 포괄적 제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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