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벤치 간담이 서늘…잘 던지다가 이게 무슨 일, 장발 에이스 오늘도 기대에 못 미쳤다

박정현 기자 2023. 8. 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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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켈리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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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는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순항하던 켈리(34·LG 트윈스)가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켈리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KBO리그 다승 1위(16승)에 올랐던 켈리. 이날 등판 전까지 올해 21경기 7승6패 124⅓이닝 평균자책점 4.63으로 기복을 보였다.

단순히 시즌 초반에만 흔들린 것이 아니다. 켈리는 후반기에 들어서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월간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던 5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넘겼다. 켈리답지 않은 투구였다.

켈리는 최근 4경기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달 12일 한화 이글스전 7이닝 2실점 했지만, 2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5실점했다. 이후 28일 두산전에는 다시 7이닝 2실점했지만, 이달 3일 키움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 켈리는 올 시즌 부진하다. ⓒ곽혜미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켈리의 부진 사유에 관해 “켈리가 선발로 힘든 점은 결정구가 없다. 그러니 투구수도 지난해보다 많아진다.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떨어지며 다른 공의 가치도 다 떨어졌다. 커브와 직구로만 승부를 해야 한다. 타자들은 (켈리의) 커브를 5년째 봤기에 적응이 돼 있다. 다른 구종이 나와야 하는데 못 나오니 올해 조금 고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켈리는 염 감독의 걱정과는 다른 투구를 선보였다.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며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초 1사 후에는 김동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준완을 유격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을 막아냈다.

6회에 들어서기 전까지 LG 불펜은 비어있었다. 그만큼 켈리의 투구가 안정적이었기에 불펜 투수들이 몸을 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좋은 분위기는 반환점을 돌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 켈리는 6회초 급격한 제구 난조에 빠졌다. ⓒ곽혜미 기자

팀이 3-0으로 앞선 6회초 켈리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전병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후 김동헌에게 좌전 안타, 김준완에게도 연속으로 볼 4개를 던져 무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김혜성. 켈리는 김혜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1이 됐다. 켈리가 갑작스럽게 흔들렸기에 불펜 투수들이 몸을 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김진성은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로니 도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2가 됐다. 이후 송성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3-3 동점이 됐다. 김진성의 뒤를 이어 함덕주가 올라와 위기를 넘겼으나 이미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켈리는 최종 성적 5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이날 등판을 끝내야 했다. 외국인 원투펀치로서 분명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팀은 8회말 김현수의 결승포로 5-3 승리를 거뒀으나 켈리는 또 한 번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며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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