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ERA 1.88인데 “팔 잘 안 넘어와, 아쉽다”→롯데 뉴 털보에이스, KIA 완전체 타선 잠재웠다[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팔이 잘 안 넘어온다.”
롯데 새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이 11일 부산 KIA전 도중 포수 손성빈에게 했던 얘기다. 컨디션이 조지 않았다는 얘기다. 본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막상 실전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경기에 더 집중해서 던지기 때문이다.
윌커슨은 KIA 완전체 타선을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마크했다. 후반기 들어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88이다. 아직 9개 구단에 분석이 덜 된 탓도 있지만, 윌커슨 자체의 매력이 상당하다.
포심 최고 148km에 포심(28구)과 커터(23구), 슬라이더(22구)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여기에 체인지업(13구)와 커브(10구)도 섞었다. 무빙패스트볼에 각 큰 변화구까지 섞었고, 96구 중 스트라이크가 66구였다. 볼이 많지 않고, 볼넷이 적으니 투구수 관리가 잘 된다.
털보 에이스가 나가고 털보 에이스가 들어왔는데 롯데가 대역전 5강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7위 롯데는 5위 두산에 4경기 차로 추격했다. 안치홍은 “수비하는 입장에서 편안하다. 좋다. 빨리 빨리 던지니 집중할 수 있다. 타자의 타이밍을 잘 흐리는 투수”라고 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윌커슨이 선발투수로서 중요한 시리즈 첫 경기서 존재감 있는 피칭을 보여줘 승리를 가져오게 했다. 팀이 원하는 승리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피칭이라고 평가한다. 불펜의 최준용은 멀티 이닝을 소화해줌으로써 승리조 투수들의 등판을 아껴줬다”라고 했다.
호흡을 맞춘 포수 손성빈은 “윌커슨과 3게임 합을 맞췄는데, 3경기 모두 원하는 코스로 잘 던져줬다. 경기 중에 윌커슨이 ‘팔이 잘 안 넘어와서 공이 뜬다. 투구 내용이 아쉽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기 역할을 하려고 애썼다. 프로 선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윌커슨이 그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윌커슨은 “내 피칭보다 팀이 하나가 돼 승리를 가져왔다. 야수들이 수비에서도 큰 도움을 줬고 포수 손성빈과도 호흡이 잘 맞았다. 잔여 시즌이 팀에 중요하다. 팀 스케줄에 맞게 잘 준비해서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하나돼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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