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을 환희로…'잼버리' 살린 19팀 K팝의 저력
'잼버리 K팝 콘서트' 성황리 마무리
19팀 가수들 그 자체가 차별화 요소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결국 세계 속의 K팝이 초라했던 '잼버리'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10여일 전만 해도 울상이었던 스카우트 대원들의 얼굴을 환희로 바꿔놨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케이팝 슈퍼 라이브'(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가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날짜와 장소 그리고 가수 라인업까지 변경되고 혼란을 겪으면서 우려가 쏟아졌지만 가수 19팀은 혼신을 다한 무대로 4만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잼버리 K팝 콘서트'는 과정이 불안했다. 6일 전라북도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날짜와 장소가 바뀌더니 3일 전인 8일에서야 장소가 확정됐고 이틀 전인 9일 가수 라인업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공연을 준비했던 연출자가 빠지고 '뮤직뱅크' 제작진이 투입됐다. 정상 개최가 놀라울 정도로 급박했다.
그렇지만 K팝 가수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폭우가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2부 들어서 빗줄기가 거세져 무대 바닥에 물이 고이고 가수들의 의상과 머리까지 흠뻑 젖었지만, 그럼에도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흥을 고조시켰다.
준비 시간이 촉박했던 만큼 무대가 커진 것 외에 매주 진행하는 '뮤직뱅크'와 차별점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그 아쉬움을 채워준 것 역시도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의 기량과 존재감이었다.
당초 급박하게 짠 라인업을 두고 이날 '잼버리 K팝 콘서트'로 인해 결방한 '뮤직뱅크' 출연 가수들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뮤직뱅크' 제작진의 고군분투와 많은 가수들의 협조 덕에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가수들의 면면만으로도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이하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아이브, 뉴진스, NCT 드림, ITZY(있지),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카드,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모두 19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아이브는 당초 불참이 예정됐지만 하루 전인 10일 극적으로 합류를 결정해 더 막강한 라인업이 됐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아이브가 다른 일정을 조정해 자발적으로 K팝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자발적'을 강조한 박 장관의 표현을 두고도 말이 많았지만 어쨌거나 아이브가 스케줄을 조정해가며 '잼버리 K팝 콘서트'에 함께 한 것은 하나 돼 더 강력한 K팝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청소년들에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하이브는 관객들을 위해 총 8억 원 상당의 방탄소년단 포토카드를 지원했고 카카오는 10억 원 상당의 카카오프렌드 상품을 준비했는데 이 역시도 여러 말들이 나오긴 했지만, '잼버리 K팝 콘서트'를 더 풍성하게 만든 요소가 됐다.
무엇보다 무대에 오른 모든 팀들이 최고의 기량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인사할 기회가 주어진 가수들은 유창한 영어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또 ITZY는 '잼버리 K팝 콘서트'에 걸맞게 걸스카우트 의상으로 무대에 오르는 센스를 보여줬다. 마마무 화사는 "비가 오는데 그래서 더 시원하지 않냐"는 말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로 출연 가수들이 모두 함께 무대에 올라 동방신기의 '풍선'을 부르면서 '잼버리 K팝 콘서트'를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잼버리'는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미흡한 준비로 기반 시설이 부족했고 초반부터 온열환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생존게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K팝의 인기를 이용해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는 의혹의 시선도 있었다. 목적이야 어찌 됐건 19팀의 가수는 세계속의 K팝임을 또 한 번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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