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90년대 외

2023. 8. 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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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척 클로스터만, 임경은 옮김, 온워드, 2만5000원)=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1990년대 속을 파고들어 시대정신을 들춰냈다. 1990년대의 수많은 사건을 소환해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가로지르고 재구성하며 그 시대를 규정하는 핵심 정서에 다가간다.
너무 작아서 실패할 수 없는 국가(R 제임스 브라이딩, 안종희 옮김, 에피파니, 2만3000원)=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했던 저자가 핀란드, 싱가포르, 아일랜드, 이스라엘, 네덜란드, 스위스 등 작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강소국의 생존 전략을 분석했다. 저자는 고령화, 연금 문제 같은 사회통합 비용 증가에 따라 앞으로 새 질서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난 이들 강소국이 더욱 번영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자숙을 강요하는 일본(이케다 기요히코, 김준 옮김, 소미미디어, 1만4800원)=생물학자이자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 교수인 저자가 쓴 통렬한 일본 비판 에세이. 저자는 일본이 1990년대 버블 후 장기 침체를 겪는 이유로 ‘제로 리스크’를 추구하며 절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민적 속성을 꼽았다. 따라서 일정 부분 리스크를 떠안고 살아가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제기랄, 이런(벤저민 케이 비건, 나익주·나경식 옮김, 한울아카데미, 3만4000원)=미국 언어학자인 저자가 모멸적 별칭, 폭언, 폄훼 표현, 비하 표현 등 영어의 다양한 금기어들을 살펴본다. 저자는 미국과 영국, 뉴질랜드에서 통용되는 상스러운 말은 비슷한 듯 다르다며 욕설이 인간의 언어와 뇌, 우리 자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통로라고 강조한다.
모차르트 평전(이채훈, 혜다, 3만2000원)=방송사 PD 출신인 저자가 다사다난하고 우여곡절 많았던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의 생애를 800쪽이 넘는 분량에 담았다. 저자는 모차르트가 가족,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 국내외 수많은 자료를 샅샅이 살펴 모차르트의 굴곡진 인생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황모과, 래빗홀, 1만5000원)=과거로 돌아간 홀로코스트 진상규명위원회의 한국인 청년 민호와 우익재단에서 장학금을 받는 일본인 다카야의 모험을 통해 작가는 재난의 공포가 불러온 비틀린 분노와 악의 민낯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관동대지진 후 벌어진 조선인 학살 사건 100주기에 맞춰 작가가 치밀한 자료조사와 답사, 인터뷰 등을 통해 잊혔던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소설로 되살려냈다.
망설이는 사랑(안희제, 오월의봄, 1만9000원)=사회학자인 저자는 논란에 가장 취약한 존재인 K팝 아이돌 아티스트에 초점을 맞춰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공론장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아티스트의 팬으로서, 그들은 혼란과 고통을 경험하지만, 무분별한 폭력에 가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고 윤리적 분투를 이어간다.
어느 쓸쓸한 그림 이야기(안민영, 빨간소금, 1만7000원)=월북화가 이쾌대와 임군홍, 김용준, 고려인 화가 변월룡과 신순남, 재일조선인 화가 전화황, 남한에서 태어나 각각 북한과 유럽에서 활동했던 박경란과 이응노, 식민지 문제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기울였던 일본인 도미야마 다에코….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공부하고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가 ‘경계의 화가’ 9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이범석, 청파랑, 1만8000원)=은퇴한 사진기자가 들려주는 숲 이야기. 직접 찍은 사진과 식물 이야기를 담았다. 아기자기한 식물에서 시작해 식물이 인류의 삶에 미친 역사까지, 저자는 조금씩 성찰의 보폭을 넓혀간다.
인생정원(성종상, 스노우폭스북스, 1만9500원)=서울대 환경설계학과 교수인 저자가 300여장의 사진과 함께 전 세계 명사들이 어떻게 정원에서 힘을 얻었는가를 고찰했다. 헤르만 헤세, 토머스 제퍼슨, 클로드 모네, 퇴계 이황, 안평대군, 윤선도까지 다양한 명사들의 정원을 탐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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