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서 침팬지 2마리 우리 탈출...마취총 맞고 1마리 폐사
수컷 마취총 쏴 제압…사육사 팔 물려
마취총 맞은 수컷 결국 질식사
[앵커]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침팬지 2마리가 탈출해 한때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포획 과정에 침팬지 한 마리가 폐사하고, 사육사가 팔을 물려 상처를 입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원 산책로를 따라 침팬지 한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소방관이 다가가자,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나무 위로 달아납니다.
대구 달성공원에서 침팬지 암수 한 쌍이 우리에서 탈출한 건 오전 9시 10분쯤입니다.
사육장을 청소하던 직원을 밀치고 도망간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20분 만에 암컷 알렉스를 포획했습니다.
하지만 수컷 루디는 격렬하게 저항하며 구조 요원들과 대치했습니다.
[이상규 / 대구시 도시관리본부장 : 내실 청소를 하는 중에 사육사를 밀치고 탈출했어요. 그래서 암컷은 유인해서 다시 사육장 안으로 들어갔고, 수컷도 이제 사육장 안으로 거의 들어가다가 갑자기 또 사육사를 물고는 또 바깥으로 나가는 바람에….]
이 과정에 사육사 46살 A 씨가 팔을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관람객 1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결국 공원 외부 탈출을 우려한 구조 당국이 마취총을 쏴 루디를 제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침팬지) 수컷이 성질이 좀 포악하다고 합니다. 수컷이 주변에 공원 안에, 벤치 쪽에 숨어 있다가,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가….]
하지만 루디는 오후 1시 반쯤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으로 폐사했습니다.
침팬지는 맹수처럼 사람에게 치명적인 부상이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달성공원은 침팬지의 정확한 탈출 경로를 확인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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