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W] ‘카눈’이 남긴 상처 외
국내 뉴스를 알기 쉽게, 보기 쉽게 전해드리는 큐레이터 W입니다.
먼저 우리나라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카눈' 소식입니다.
‘카눈’이 남긴 상처
오늘 오전 6시 북한에서 수명을 다한 제6호 태풍 '카눈'.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첫 태풍이었고, '이런 태풍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례적 행보도 보였습니다.
우려한 것보다 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상처는 곳곳에 남았습니다.
제방이 붕괴되면서 1명이 숨진 대구 군위군.
많은 비가 예상됐지만 제방이 무너질 때까지 사전 대피 조치는 없었습니다.
흙탕물로 뒤덮인 경남 창원 도심.
길을 건너던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흙탕물이 흘러나온 곳은 도심 대형 공사장, 배수관은 한 곳에 불과했고, 용량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수도권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물이 역류해 곳곳이 침수됐고, 강풍에 한옥과 교회 철탑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전국에서 만 5천 명이 긴급 대피했고, 주택 침수 등 시설 피해도 370여 건에 달했습니다.
잼버리는 끝났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우여곡절 끝에 K팝 콘서트를 끝으로 오늘 마무리됐습니다.
대회는 끝났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듯합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대원들.
뜨거운 함성과 열띤 응원으로 객석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폭염에 태풍까지, 악조건 속에 진행된 일정은 이렇게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후폭풍은 이제부터입니다.
온열 질환자가 속출한 개영식부터, 일정과 장소가 두 차례 바뀐 K팝 콘서트까지, 사전 준비도, 운영도 엉망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앤디 체프먼/세계스카우트 이사회 의장 : "내부 준비상황에 대해 제가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 잼버리 조직위에 실제 준비는 어땠고, 어떻게 했으면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는지 평가할 것을 권고합니다."]
대통령실에선 감찰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국회도 책임을 묻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 전라북도청 등이 감사원 감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내 아이는 왕의 DNA”
"왕의 DNA가 있는 아이니 왕자에게 말하듯 하라"
초등학생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보낸 메일 내용입니다.
이 학부모, 알고 보니, 교육부 공무원이었습니다.
자녀의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직위해제 처분을 받게 한 교육부 5급 사무관 A씨.
새로 부임한 담임교사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마', '안돼' 같은 말은 절대 하지 말 것, 또래와 갈등이 생기면 철저히 편을 들어줄 것 등 9개 요구 사항을 담았습니다.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도록 공직자 통합 메일을 이용했고, 전 담임을 신고한 내용도 적었습니다.
전 담임교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 복직했지만 여전히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합니다.
교육부는 A씨를 직위 해제하고,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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