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사상’ 춘천 의암호 참사 현장 검증…해결 실마리될까?
[KBS 강릉] [앵커]
2020년 8월, 춘천 의암호에서는 8명의 사상자를 낸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책임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1심 재판부가 사고 3년 만에 현장 검증에 나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청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0년 8월 6일 집중 호우 당시.
의암호에서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 섬을 잡으려던 선박 3척이 의암댐 수상 통제선에 걸려 잇따라 전복됐습니다.
사망자 5명에 실종자 1명, 부상자 2명이 나왔습니다.
3년 전 의암호 사고 당시 인공 수초 섬이 묶여있던 옛 중도선착장, 현장 검증을 위해 이곳을 찾은 1심 재판부는 인공 수초 섬의 동선을 따라가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살폈습니다.
이번 공방의 핵심은 안전 조치 의무를 다했느냐입니다.
검찰은 춘천시와 인공수초섬 업체 모두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춘천시 공무원 측은 위험 상황에 철수명령을 내렸고, 수초섬 결박 시도는 업체 측 돌발행위라고 주장합니다.
[조정환/춘천시 공무원 측 대리인 : "(수초섬 업체) 직원의 돌발 행동에 의해서 사고가 난 것이고, 처음에 유실 방지 작업으로 인해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는 거죠."]
업체 측은 춘천시가 사고 직전까지 대피나 철수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조기연/인공 수초섬 업체 측 대리인 : "(춘천시가) 합류해서 계속 수초섬 유실을 막기 위한 작업을 같이 합니다. 그 지점에서도 철수 명령을 했다면 사망사고까지 이어지지 않았겠죠."]
1심 재판부는 이번 현장 검증 결과를 토대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또, 앞으로 증인 등 20여 명을 차례로 신문할 것으로 알려져, 사고 책임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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