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태풍 복구 착수…일상 복귀 ‘막막’
[KBS 강릉] [앵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은 강원도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날이 갠 이후 응급복구가 시작됐지만 주민들은 막막한 상황인데요.
자치단체 조사도 본격화되면서 전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어촌마을의 상가 밀집 지역입니다.
물에 젖은 가재도구가 성한 것이 없습니다.
물품을 씻어 보지만, 영업을 언제 재개할지 불투명합니다.
[권미연/미용실 주인 : "전기제품 같은 거 이런 거 다 못쓰게 됐으니까 그런 거 다시 사야 되니까…."]
불어난 물에 냉장고가 뒤집어지면서 젓갈 가게는 온통 엉망이 됐습니다.
이렇게 침수 피해를 본 상가가 고성군에서만 150군데 접수됐습니다.
[정복늠/젓갈가게 주인 : "(한 통에) 10만 원씩 주고 사가고 하는 건데 이거(젓갈) 다 쓰러져가지고 다 못 쓰게 됐잖아. 그러니까 힘들지…."]
침수됐다고 접수된 고성지역 주택만 450여 세대.
["지금 양수기로 퍼내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지하에 (빗물이) 이렇게 남았잖아. 아직도 반밖에 못 퍼냈어."]
도로와 하천 주변의 모래를 중장비로 연신 제거합니다.
토사에 막혔던 진입로를 뚫는 겁니다.
[김영태/피해 복구 주민 : "논에 물이 안 빠져서 작업을 하고 있고요. 도로에 침수가 돼서 사람도 못 다니고 차도 못 다녀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농경지는 아직도 이렇게 물에 잠긴 곳이 많은 상태입니다.
이 물은 조만간 빠지겠지만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침수 피해가 이어진 강릉에서도 벽지를 뜯어내고 집을 정비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김순자/침수 피해 주민 : "가재도구고 모두 다 버려야 하니까, 문제죠 지금. 잠도 지금 이웃집 가서 자고…."]
이틀 만에 400밀리미터가 넘는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속초에서도 민관군 합동으로 피해 복구가 종일 이어졌습니다.
동해안 주요 해변과 항포구에서는 태풍에 밀려온 쓰레기 제거 작업도 진행됐습니다.
자치단체 피해 조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전반적인 태풍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구민혁·박영웅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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