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은진 ‘혼인’ 막은 남궁민, “남편의 죽음과 함께 여인의 삶은 멈춘다” (종합)
남궁민에 대한 안은진의 마음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8월 11일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유길채(안은진)은 자신을 위해 이장현(남궁민)이 한 일들을 점차 알게 됐다.
남연준(이학주)은 마을 청년들을 모아놓고 의병으로 나서자고 나섰다. 의병 참가 여부를 묻는 연준에게 이장현은 “임금이 백성을 버렸는데, 백성이 임금을 구하는 게 맞는 일인가”라며 빈정거렸다.
이장현의 맞는 말에 모두 조용해지자 남연준은 “임금님은 나라의 근본이오”라고 나섰다. 이장현은 “위험할 때 백성을 버리는 게, 근본이 할 일이오?”라며 계속 빈정거렸다.
사람들이 흩어지자 이장현은 유길채(안은진)에게 “낭자는 나와 함께 도망갑시다”라며 붙들었다. “도련님들이 우릴 지켜주시는데 도망은 왜 가오?”라며 길채는 매몰차게 대꾸했다.
이장현은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고 “오랑캐를 본 적 있소?”라고 길채에게 말했다. “없겠지. 여기까지 내려온 적 없으니까”라며 이장현은 말을 이었다.
“그들이 단련된 전사들이란 말은 못들었소?”라고 이장현은 오랑캐에 대해 말했다. “그들은 글은 모르지만 사람 죽일 줄은 압니다. 그대의 연준 도련님이 글만 읽었지 싸울 줄 안단 말이오? 사람죽이는데 이골이 난 전사들에게 연준 도령이 무사할 줄 압니까.”라며 이장현이 말하자 길채는 창백해졌다.
길채는 경은애(이다인)을 부추겨 남연준이 전쟁에 나가지 못하게 말리려고 했다. 그러나 연준과 한참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 은애는 “도련님이 출정 전에 나랑 혼례부터 올리기로 하셨어. 다 네 덕분이야.”라고 말해 길채를 놀라게 했다.
길채는 돌아오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소식을 듣고 온 이장현은 길채에게 “연준 도령은 계산이 빠른 사람이오. 낭자처럼 평판이 안 좋은 여인을 맞을 그릇이 못되오.”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길채는 묘안이랍시고 질투 작전을 펼치고자 했다. 공순약(박종욱)을 불러낸 길채는 감언이설로 자신에게 청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길채의 기대와 달리 공순약의 청혼에게 남연준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은애가 “그럼 함께 혼례식을 올릴까요”라고 하자 남연준은 “그게 좋겠소!”라며 선뜻 나섰다.
헛꿈을 꾼 것이란 걸 깨달은 길채는 낙담했다. 은애는 그런 길채에게 정말 혼인할 거냐면서 마음에 누가 있는 줄 알았다고 얘기했다. 은애는 “전쟁 났다고 할 때 네가 제일 먼저 누굴 봤는지 아니”라고 길채에게 말했다.
길채는 연준을 놓친 데다가 뜻하지 않게 공순약과 혼인하게 되자 기가 막혀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이장현이 나타나 “연준 도령이 혼인하는 게 그리 슬프오? 나라가 넘어가게 생겼는데 그게 더 슬퍼?”라고 말했다.
이장현은 “그럼 혼례를 올리지 못하게 막으시오.”라고 말했다. “무슨 수로 그렇게 한단 말이오”라며 울먹이는 길채에게 이장현은 “내가 도와드리릴까”라고 제안했다. “그럼 내게 뭘 해주겠소?”라는 이장현 말에 길채는 코웃음만 쳤다.
그러나 이장현은 정말 행동에 나섰다. 전장에 나갈 준비를 하도록 갑주 등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이장현에게 남연준은 “이번엔 무슨 조건이 있으시오?”라고 말했다.
이장현은 그런 남연준에게 “이제야, 말이 통합니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장현은 미소를 거두고 “혼례를 미루시는 게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전쟁에서 못돌아오는 사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내들은 아내를 잃어도 삶이 계속되지만, 여인이 홀로 되어 재가하면 자식이 관직에 나가지 못합니다”라며 이장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남편을 잃은 여인들의 삶은, 남편의 죽음과 함께 삶이 멈추는 것입니다.”라는 이장현 말에 서원 사람들도 수긍했다.
다음날 남연준은 경은애를 불러 “내가 이장현을 오해했어요. 참으로 사려깊은 사람이더이다.”라고 말했다. “혼례는 못치러도 낭자를 마음에 담아갈 것”이라며 남연준은 경은애에게 입맞춤했다.
그 모습을 보게 된 길채는 충격받았다. 남연준과 경은애가 서로 좋아한다는 걸 겨우 깨달은 것이었다.
시무룩해진 길채 앞에 이장현이 또 나타났다. “낭자에겐 내가 여전히 용렬하고 못생긴 돌덩어리요?”라던 이장현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면 그때는 낭자의 잘난 입술 한번 주시오.”라며 실실 웃었다.
분개한 길채가 이장현의 뺨을 후려치자 그는 버럭 화내는 대신 “잘했소”라고 말했다. “혹시 나중에 오랑캐를 만나게 되면 지금처럼 대차게 쫓아버리시오”라는 이장현의 진지한 당부에 길채도 귀담아듣게 됐다. “산에 불이 피어오르면 도망치시오. 낭자 혼자라도 도망치시오.”라는 이장현의 말을 길채는 못들은 척 하면서도 귀에 담았다.
경은애는 길채의 마음을 얻지 못한 이장현에게 “사람은 위기일 때 가장 의지되는 사람을 찾죠.”라고 말했다. “전 연준 도련님을 보았고, 그 와중에 길채가 누굴 보았는지도 봤지요.”라며 경은애는 빙긋 웃었다.
경은애의 말을 떠올리던 이장현은 량음(김윤우)에게 길채가 그때 누굴 봤냐고 물었다. 길채가 장현을 보는 모습을 봤지만 량음은 진실을 전하는 대신 “남연준을 보던 걸”이라고 말해버렸다.
시청자들은 전쟁의 위기 속에서 주인공들의 관계성에 집중했다. “이장현 빨리 전쟁에 나갔으면 좋겠다”, “이장현 정체 뭐냐”, “길채 빨리 철들어라” 등의 소감이었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조선시대에 가장 격동적인 사건인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살았을 법한 인물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지켜냈는지 그려낼 예정이다.
황진영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김성용·천수진 감독이 연출했다. 황진영 작가는 “제왕의 딸, 수백향‘과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의 사극 경력이 있으며, 김성용 PD는 ’검은태양‘으로 남궁민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iMBC 김민정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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