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비 입고 K팝 '떼창'… 4만여 대원들 '긍정에너지' 빛났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8. 1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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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서 K팝 콘서트·폐영식
뉴진스·아이브 등 총출동
공연 시작전 파도타기 '장관'
차기 폴란드에 연맹기 전달
정부, 12일 이후도 숙소 지원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 140여 개국 4만여 명의 대원들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오른쪽). 이날 콘서트에는 그룹 뉴진스(왼쪽), 아이브, 마마무 등 총 19개 팀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북 부안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던 4만여 잼버리 참가자들이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최대 행사인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상암경기장에서 1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다. 콘서트에는 뉴진스, 있지, NCT드림, 아이브 등 인기 K팝 그룹들이 총출동했다. 이에 앞서 오후 5시 30분부터 30분 동안 폐영식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19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뉴진스를 비롯해 NCT드림, 마마무, 몬스타엑스 유닛인 셔누·형원, 강다니엘, 더보이즈, 있지, 제로베이스원, 권은비, 조유리, 홀리뱅, 싸이커스, 피원하모니, 리베란테, ATBO, KARD(카드), 프로미스나인, TNX(더뉴식스), 아이브 등이다. 공연 진행은 배우 공명과 있지의 유나, 뉴진스의 혜인이 맡았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폐영식은 2023 세계잼버리 활동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스카우트 선서, 차기 개최국(폴란드) 연맹기 전달, 환송사, 폐영선언, 폐영사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대다수 대원들은 한껏 들떠 있었다. 경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저마다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폐영식 도중과 K팝 콘서트 전 대기 시간엔 자발적으로 객석 파도타기도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북유럽 국가의 한 대원은 "태풍이 오는데도 공연이 열린다고 해서 불안했다"면서도 "다행히 날이 갰고, 한국의 라이브 공연을 경험할 수 있게 돼 좋다"고 전했다. 대만 출신의 자원봉사자 대원(IST) 유샹(19)은 "전기 공급도 안 되고 화장실도 열악해 부정적인 면이 있었던게 사실"이라면서도 "콘서트는 기대도 많이 했고 좋다"고 했다.

이날 오후 7시 댄스팀 홀리뱅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로 공연의 시작을 알리자 경기장을 꽉 채운 대원들은 환호로 답했다.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잡힐 땐 더욱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서 흥겨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아티스트들은 기대에 부응해 1~2곡씩 짧고도 강렬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걸그룹 아이브의 '아이엠' '러브 다이브', 뉴진스의 지난해 메가히트 데뷔곡 '하입보이'가 흐를 때에는 간주부터 큰 환호와 '떼창'이 터져나왔다. 스위스에서 온 도라(17)는 "원래 블랙핑크 팬이고 K팝 걸그룹을 좋아한다. 잼버리 최고의 일정"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걸그룹 있지와 보이그룹 더뉴식스는 스카우트 단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강다니엘은 뜨거운 불기둥을, 카드와 권은비, 몬스타엑스 유닛 셔누·형원 등은 화려한 폭죽 효과를 동원해 열기를 더했다. 마마무는 명불허전 안정적인 라이브를 뽐냈고, NCT드림이 칼군무 무대로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다.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이날 응급 상황에 대비해 현장 의료소 4개소를 설치하고 구급차 10대를 배치했다. 또 폐막 후 숙소 복귀는 먼 곳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좌석과 지역별 주차 계획도 수립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오후 9시부터 차례로 퇴장시키고, 동선을 관리했다. 이를 위해 행사장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교통 통제 및 인파 관리를 위한 경찰 등 인력이 배치됐다.

한편, 정부와 조직위는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협조해 대원들의 숙소와 출국 시 공항 수송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12일 이후에도 잼버리 참가자들이 원하는 경우 숙소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숙소를 원칙으로 하되, 상세 방안은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주원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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