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33세 2루수가 KIA에 재를 뿌렸다→파울→파울→파울→파울→파울→파울→홈런[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KIA 출신 33세 2루수가 친정팀에 재를 뿌렸다.
최근 롯데에서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베테랑 2루수 안치홍(33)과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이정훈이다. 이들은 KIA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안치홍은 3년 전 FA 시장에서 2+2년 56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이 계약이 막을 내리며 다시 한번 예비 FA 시장을 노크한다.
10일 고척 키움전까지 88경기서 타율 0.294 4홈런 46타점 36득점 OPS 0.744 득점권타율 0.358. 직전 10경기서 무려 타율 0.382 1홈런 8타점 5득점. 예비 FA를 앞두고 가치를 드높이는 중이다. 아직 나이도 많지 않은데다 공수겸장 중앙내야수라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
안치홍은 친정을 상대로도 자비가 없었다. 1회부터 토마스 파노니의 10구 144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선제 좌월 솔로포를 만들었다. 체인지업과 커터, 파노니의 두 주무기를 계속 파울 커트하며 패스트볼을 잘 기다렸다. 6차례 파울 커트 끝 홈런.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
안치홍은 3회에도 파노니의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 2루타를 쳤다. 5회 역시 커브를 1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만 3안타를 날렸다. 4년 전처럼 다시 50억원대 계약을 맺을 것인지는 불투명하지만, 충분히 공수겸장 중앙 내야수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안치홍은 KIA의 2009년, 2017년 우승 주역이었다. 단짝 김선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황. 때문에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물론 김선빈도 올 시즌 여전히 건재를 과시한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곧 복귀한다.
한편으로 올 시즌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시장가격이 또 한번 비교될 전망이다. 1살 적은 안치홍이 4년 전에도 4년 40억원 계약을 맺은 김선빈보다 조금 더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년간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어느 한 쪽이 뒤떨어지지 않았다. 단지 KIA로선 5위를 향해 달려야 할 이 시기에 KIA 출신 2루수에게 결정타를 맞은 게 뼈 아플 뿐이었다.
안치홍은 “실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했다. 어려운 공을 커트해내면서 홈런을 쳤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젠 선수들끼리 무조건 이기자는 말 밖에 안 한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테니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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