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으로 하나 된 잼버리···4만여명 '한국어 떼창·환호' 들썩

김태원 기자 2023. 8. 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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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마포구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 참석한 그룹 뉴진스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경제]

빌보드 차트를 강타한 걸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하이프 보이'(Hype Boy)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143개국의 4만여명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은 모두 노래를 따라 부르며 K팝 열기로 하나가 됐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폐영식과 함께 열린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는 K팝의 위상을 또 한 번 보여줬다.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인 대원들은 화려한 K팝 스타들의 무대에서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춤을 따라 추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식 행사를 즐겼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스카우트 대원의 얼굴에는 그간의 대회 파행으로 인한 아쉬움보다는 K팝 스타들을 직접 만난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행사 시작 전 뉴진스 '하이프 보이' 음원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입장 중이던 대원들 사이에서 환호와 떼창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껏 상기된 대원들은 공연 사이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무대를 기록하고 SNS에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잼버리 대원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공연 시작 직전부터 경기장에는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객석의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들은 우의를 입고 형형색색의 국기를 흔들면서 여러 차례 '파도 타기' 응원을 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공연에는 총 19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뉴진스를 비롯해 NCT드림, 마마무, 몬스타엑스의 유닛인 셔누·형원, 강다니엘, 더보이즈, 있지, 제로베이스원, 권은비, 조유리, 홀리뱅, 싸이커스, 피원하모니, 리베란테, ATBO, 카드, 프로미스나인, 더뉴식스, 아이브 등이다.

이들은 신예 그룹 제로베이스원부터 베테랑 마마무까지 모든 무대에 열띤 함성을 보내고 한국어 가사를 유창하게 따라 부르며 K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제로베이스원에 이어 인기 그룹 뉴진스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히트곡 ‘하이프 보이’를 부를 땐 여기저기서 떼창이 터져 나왔다. 흥을 주체하지 못해 일어나 뛰다가 안전 이유로 제지를 받은 대원들도 여럿 있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초 공연 일정과 장소가 바뀌며 참여가 불투명해졌으나 일정을 조정해 출연한 아이브는 히트곡 ‘아이엠(I AM)’과 ‘러브 다이브(LOVE DIVE)’ 무대로 대원들을 열광시켰다.

마지막 출연자로 나선 그룹 NCT드림은 4년 전 미국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축하 무대를 했던 인연을 언급해 반가움을 더했다. 이들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요거트 쉐이크'와 'ISTJ' 무대로 세계적인 인기의 이유를 입증했다.

마지막 순서로 전 출연진이 모두 무대에 올라 동방신기의 노래 '풍선'을 부르는 피날레 무대가 펼쳐질 때는 객석 곳곳에서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흔들며 K팝 축제의 밤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이어지자 스카우트 대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뛰놀며 축제를 즐겼다. 마지막 순간까지 K팝 스타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낸 4만 명의 스카우트 단원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있지 유나, 배우 공명, 뉴진스 혜인이 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MC를 맡은 뉴진스의 혜인은 "꿈을 꾸고 이뤄간다는 게 여기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과 K팝의 공통 분모인 것 같다"는 말로 객석의 열기를 설명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이날 K팝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국가별 일정에 맞춰 숙소로 이동해 짐 정리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가지며, 일부 국가는 한국에 더 머물며 지역 문화 체험 등 일정을 이어간다.

앞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K팝 콘서트 공연 전 폐영식이 열렸다. 한국 대원이 차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도 있었다.

11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끝나자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폐영식에서 “지난 며칠 많은 일이 있었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해 이겨냈고, 강한 정신력과 결단력으로 서로를 돌보며 하나가 됐다”며 “그 어떤 여정에서도 이렇게 많은 도전과 극한의 기상 환경을 맞은 적이 없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도전에 맞서 창의력과 회복력을 보여준 이 경험은 더욱 값지다. 우리는 되돌아왔고 잼버리는 재결합했다.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은 만약 누군가 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스카우트라는 점이다”라고 말해 4만여 대원의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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