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누가 지켜” 폭우에도 대피 거부한 노인 업어서 옮긴 경찰

김명일 기자 2023. 8. 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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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우려 주택을 홀로 지키고 있던 70대 노인을 구조 중인 경찰. /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집을 지키겠다며 대피를 거부한 70대 여성을 경찰이 업어서 구조했다.

11일 강원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 고성에 집중호우가 내리던 지난 10일 비상근무 중이던 고성경찰서 소속 고석곤 경감 등 경찰관 2명은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에서 대피하지 않고 집을 지키고 있던 7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에게 대피해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A씨는 자신이 대피하면 집을 지킬 수 없다며 대피를 거부했다.

고석곤 경감은 A씨가 계속 집안에 남아 있을 경우 위험하다고 판단해 끝까지 설득한 후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후 고 경감은 A씨를 등에 업고 침수된 지역을 지나 대진1리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A씨는 비가 많이 왔지만 집 안에 있어 대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는 몰랐다고 한다.

한편 고성 지역에는 지난 9일부터 폭우가 쏟아져 196가구 306명의 주민들이 지역 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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