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미국이 세계 최대 불안 요인"

싱가포르 방문…리셴룽 총리 등과 회담
"美 단극 패권 유지하려 中 발전 견제"
아세안 3개국 순방…"전략적 소통 강화"

[서울=뉴시스]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1일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왕 위원은 회담에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불안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2023.08.1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1일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 같은 신흥국들의 발전을 막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 불안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단극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등 신흥국들의 발전과 진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론 독립을 위해 미국에 기대고 있는 대만 독립 세력을 묵인하고 지원해 중국의 레드 라인을 위반하고, 또 한편으론 공정 경쟁의 가식을 벗고 다른 국가들에게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보호주의를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뚤어진 행동은 미국의 신뢰를 손상시킬 뿐이며 미국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불안 요인이 됐음을 세계에 증명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왕 위원은 로렌스 웡 싱가포르 제1부총리,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도 회담했다.

왕 위원은 웡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오늘날 세계는 혼돈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유일하게 올바른 길이며 강대국들은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10일~13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순방 중이다. 지난달 말 친강 전 외교부장 면직 후 다시 외교부장으로 복귀한 뒤 첫 해외 방문이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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