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詩의 뜨락]

2023. 8. 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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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쌍리

억울한 말 한마디
잠 못 들 만큼 미워도
따지지 않고 대꾸하지 않고
상대방 화 풀릴 때까지 참았다

니 모습 내 못 보고
니 말 내 못 들었다
미운 마음 열 가지 중
좋은 말 좋은 모습 단 하나만 생각하자

욕하고 싶지만 입 더러워질까 봐
미워하고 싶어도 내 마음 아플까 봐

이 좋은 세상 좋은 인연으로
따독따독하고 살재이

-시집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스타북스) 수록

홍쌍리 시인 약력

△1943년 밀양 출생. 광양에서 청매실농원 설립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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