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3위 싸움’ KT전 6연패 끊었다
프로야구 NC가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KT의 고공 행진을 멈춰 세웠다.
NC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7-3으로 이겼다. 앞서 KT와 2차례 3연전을 모두 싹쓸이 패배했던 NC는 이날 선발 신민혁(24·NC)의 호투에 경기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두들긴 타선 조화를 더해 KT전 6연패를 끊었다. 지난 9일 KT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물러났던 NC는 시즌 50승 고지를 밟으며 이틀 만에 승차 없이 승률 0.0007 차이로 다시 자리를 바꿔 3위로 올라섰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날 승리가 얼마나 절실한지 강조했다. 치열한 중위권의 순위 레이스 경쟁 상대 중 가장 밀접해 있는 KT에 6연패, 더 이상 끌려가면 안 되는 시점이었다. 강 감독은 “분위기를 반전하려면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며 “선발 신민혁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민혁은 기대대로 8월 팀 타율(0.281)과 득점권 타율(0.343) 모두 상승세에 있는 KT 강타선을 효율적으로 제압해나갔다. 4회말 선두 타자 안치영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3이닝 동안 ‘노히트’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때까지 투구 수가 37개밖에 되지 않을 만큼 경기 초반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맞혀 잡았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이 날카롭게 꽂히면서 신민혁은 이날 5이닝 3안타 2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선발로서 제 몫을 했다.
타자들은 1회초 KT 좌완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집중타를 터트리며 기선을 잡았다. 톱타자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고, 박건우와 제이슨 마틴의 연속 안타로 차려진 1사 만루 기회에서 권희동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윤형준의 적시타가 보태지면서 NC는 1회에만 3점을 냈다. 2회초와 4회초에는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고, 마틴은 7회초 솔로포와 9회초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더했다.
NC는 8회말 불펜진이 흔들리며 2실점했으나, 마무리 이용찬이 일찍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처리하며 변수 없이 승리를 지켰다. 신민혁은 지난 4월28일 한화전 이후 무려 105일 만에 승리, 시즌 4승째(5패)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LG가 3-3으로 맞선 8회말 터진 김현수의 결승 2점 홈런으로 키움에 5-3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역대 6번째로 5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사사구만 12개를 던진 한화 마운드를 두들겨 11-4로 크게 이기며 한화를 5연패로 밀어넣었다. 두산 허경민은 2회말 솔로홈런과 3회말 3타점 적시 2루타까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인천에서는 삼성이 4-4로 맞선 9회초 리그 세이브 1위인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2안타 1볼넷을 얻어 1사 만루를 만든 뒤 김현준의 유격수 땅볼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승리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말을 깨끗이 막아 시즌 17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선발 애런 윌커슨의 6이닝 6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KIA를 7-1로 꺾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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