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굿바이' 케인마저 here we go! 떴다…최대 1747억원 → 독일로 날아간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케 듀오가 결별한다. 해리 케인(30, 토트넘 홋스퍼)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케인 이적 건과 관련해 특유의 'Here We Go!'를 외쳤다. 올여름 여러 이적 협상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로마노의 문구로 뜨거운 감자였던 케인마저 이적이 마무리됐다는 신호다.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이 정한 데드라인 직전에 토트넘의 허락을 이끌어냈다. 여름 내내 케인 영입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던 바이에른 뮌헨은 기어코 토트넘이 원하는 금액을 제시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고정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455억 원)이며 2,000만 유로(약 291억 원)의 옵션이 달렸다. 최대 금액은 1,747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이적이다.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은 7,000만 유로(약 1,018억 원)에서 시작해 찬찬히 이적료를 올렸다. 토트넘은 당연히 거부했다. 이에 8,000만 유로(약 1,164억 원)로 소폭 올렸지만 답은 같았다. 토트넘은 무조건 1억 유로부터 협상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답답한 마음에 지난주 고위 협상단을 꾸려 런던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토트넘이 원하는 금액을 들었고 마침내 1억2,000만 유로의 규모를 안겼다.
토트넘도 더는 거부하지 않았다. 전날 토트넘이 케인 이적에 동의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이제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케인이 독일로 향하는 것도 승인했다. 케인은 머지않아 바이에른 뮌헨을 방문해 계약의 세부 조건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도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일기도 했지만 우승을 바라는 입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최고의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케인은 토트넘이 발굴한 특급 공격수다. 15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며 435경기에 나서 280골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13골을 넣어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전설 앨런 시어러가 보유한 역대 최다골(260골)까지 차이가 크지 않아 토트넘 잔류 혹은 프리미어리그 내 이적에 무게가 실려왔었다.
하지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떠나면서 최전방 무게감이 떨어진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이 가능한 곳이다. 케인이 토트넘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정작 트로피는 아직도 들지 못했다. 반대로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32회)에 빛나며 최근에는 11연패를 달성했다. 독일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유럽대항전에서도 변함없는 우승후보다.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차례나 정상에 올라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문이다. 특히 2019-20시즌에는 트레블(리그+컵대회+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하는 최고의 성과도 냈다. 올 시즌도 좋은 전력을 구축해 트레블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케인이 가세하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그랬듯 트레블도 노려볼 만하다.
케인이 자신의 커리어에 걸맞는 업적을 얻기로 결정하면서 이제 협상 마무리 단계에 다다를 전망이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게 되면 영혼의 파트너인 손흥민과 결별하게 된다. 케인과 손흥민은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합작 득점을 만들어냈다. 최고의 파트너로 불리며 새 시즌에도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서로의 안녕을 빌어줘야 할 때가 됐다. 손흥민 곁을 떠나게 될 케인은 김민재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꾸리게 됐다.
케인이 원하던대로 이적 여부에 종지부가 곧 찍힌다. 주말이면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이 개막하고, 그 뒤에는 이적보다 토트넘 홋스퍼에 남아 계약기간을 다 이행한다는 생각이었던 케인이다. 그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사인 직전까지 갔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행을 끝까지 막아볼 참이다. 그렇다고 해도 케인과 토트넘의 동행은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 케인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된다. 토트넘은 당장 케인을 잔류시키는 것 못지않게 계약 연장도 필요하다. 그러나 토트넘이 끝까지 케인을 막았을 경우 재계약을 할지 의문이다. 남더라도 내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토트넘은 큰 돈을 얻으며 케인을 보낼 수 있고, 바이에른 뮌헨도 구단 최고 이적료로 케인의 면을 살릴 것으로 보인다. 케인 역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시간이 곧 다가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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