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 "우승 가능성 높다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오늘만 보겠다"

11일 키움전서 8회 결승 투런포로 승리 견인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LG의 8회말 1사 2루 상황때 김현수가 투런포를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8.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결승 투런포로 팀의 3연승을 이끈 LG 트윈스 베테랑 김현수(35)가 통합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11일 1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기록하던 김현수는 3-3으로 맞선 8회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김현수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문성현의 5구째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리자 냅다 배트를 휘둘러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김현수의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1이닝을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홈런 상황에 대해 "실투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원하는 곳으로 공이 들어왔다. 문성현 선수가 공격적인 투수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도 볼넷을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23홈런을 때린 김현수는 유독 올 시즌 홈런과 인연이 없다. 이날 터진 홈런이 시즌 4호 홈런에 불과할 정도로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타격기계'란 별명답게 꾸준함이 무기였지만 올 시즌엔 기복과도 싸우고 있다. 여러모로 김현수에겐 낮선 시즌이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LG의 8회말 1사 2루 상황때 김현수가 투런포를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8.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에 대해 김현수는 "이럴 때도 있다"라면서 "그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좀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국 내가 이겨내야하는 부분이다. 스스로 훈련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언젠간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승리로 시즌 59승(2무35패)째를 챙긴 LG는 60승 선점에 1승만을 남겨뒀다. 29년 묵은 우승 염원도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현수는 "정말 (우승을) 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우승은 우리에게 다가와야 하는 거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찾아온다고 본다. 그저 지금처럼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쌓다보면 우승이 찾아올거라고 믿는다"며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