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 12개 허용이라니…한화 또 자멸 야구로 5연패, 두산 허경민 맹타로 완승 [대전 리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두산이 화끈한 타선의 힘으로 한화를 완파했다. 한화는 사사구만 12개를 허용하며 마운드가 자멸했다.
두산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11-4 완승으로 장식했다.
허경민이 시즌 5호 홈런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2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다. 타선 지원에 힘입어 둣나 선발 브랜든 와델도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49승45패1무가 된 두산은 5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38승52패5무로 8위에서 9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선발 한승혁이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며 시즌 3패째. 65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가진 신인 김서현도 2⅔이닝 3피안타 6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린 한화는 사사구 12개 허용으로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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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선발 기회도 못 살린 한승혁, 2⅔이닝 5실점 조기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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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두산이 한화 선발 한승혁에게 점수를 뽑아냈다. 정수빈의 중전 안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재환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한승혁은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고, 전날(10일) 1군 콜업된 김서현이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2회에도 두산은 2사 후 허경민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추가점을 냈다. 한승혁의 3구쨰 몸쪽 높게 들어온 135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비거리 120m, 시즌 5호 홈런.
결국 한승혁은 3회를 버티지 못했다. 김재호의 중전 안타, 호세 로하스의 우중간 2루타, 양석환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박승민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다음 타자 김재환 상대로도 초구에 볼을 던지자 이태양으로 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날 한승혁의 총 투구수는 53개인데 스트라이크(27개), 볼(26개) 비율이 비슷했다. 최고 150km, 평균 148km 직구(17개)에 슬라이더(13개), 커브(9개), 포크볼(6개)을 뿌렸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투구수만 늘었다. 7번째 선발 기회에서도 조기 강판된 한승혁이라 로테이션에 남을 가능성이 낮아졌다.
무사 만루 위기에 나온 이태양은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강승호를 3루 땅볼 유도했지만 노시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했다. 이어 김인태를 2루 인필드 플라이, 장승현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투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허경민에게 좌중간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허경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스코어는 순식간에 7-0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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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일 만에 1군 돌아온 김서현, 156km 뿌렸지만 8사사구 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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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4회 시작부터 신인 김서현을 투입했다. 전날 수원 KT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태풍 북상으로 우천 취소되면서 이날 불펜 대기를 한 김서현은 지난 6월7일 잠실 두산전 이후 6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스코어가 크게 벌어져 여유 있는 상황이었지만 첫 타자 김재호에게 초구부터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어 로하스에게 안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내준 김서현. 5회 1사 후 허경민을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정수빈에게 우중간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김재호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들어오며 주자가 사라졌지만 로하스, 양석환, 김재환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만루를 쌓았다.
안재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5회에만 3실점한 김서현은 6회에도 선두 장승현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폭투에 이어 정수빈에게 다시 볼넷을 준 김서현은 박계범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1사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81개로 스트라이크(38개)보다 볼(43개)이 더 많았다. 최고 156km, 평균 150km 직구(51개) 중심으로 커브(21개), 체인지업(9개)을 구사했지만 사사구 8개로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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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화끈한 타선 폭발, 브랜든 6이닝 1실점 QS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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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는 한승혁(2볼넷), 이태양(1볼넷), 김서현(6볼넷 2사구), 이충호(1볼넷) 등 4명의 투수들이 12사사구를 허용하며 제구 난조를 보였다. 사사구로 기회를 계속 잡은 두산은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허경민이 홈런과 2루타로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정수빈이 2안타 1타점, 로하스가 2안타, 김재환이 1안타 2타점 3볼넷으로 4출루로 고르게 활약했다. 정수빈은 5회 개인 통산 80번째 3루타로 전준호(100개)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를 굳건히 했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151km, 평균 147km 직구(41개)에 커터(32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9개)을 구사하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 6월말 두산에 대체 선수로 돌아온 뒤 8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한 브랜든은 평균자책점을 2.14에서 2.06으로 더 낮췄다.
한화는 9회 김인환이 이형범을 상대로 시즌 7호 홈런을 우월 스리런포로 장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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