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6㎞ 뿌렸지만...' 김서현 악몽의 복귀전, 볼볼볼→2⅔이닝 81구-4실점 강판 [대전 현장]
김서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팀이 0-7로 뒤진 4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기대를 밑돌았다. 이날 투구 결과는 2이닝 61구 3피안타 6볼넷 1탈삼진 4실점. 기세가 오른 두산 타자들의 분위기를 잠재우지도 못했고 향후 마운드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도 턱 없이 부족했던 경기였다.
18경기에서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5.60에 그쳤다. 마무리를 꿈꾼다는 당찬 포부를 나타냈지만 어느 순간 제구에 치명적인 약점을 나타내며 '특급 신인'이 아닌 프로야구 역사에 흔하디 흔한 제구가 되지 않는 빠른 공 투수로 전락했다.
결국 지난 6월 8일 1군에서 말소된 김서현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최원호 감독은 훌륭한 잠재력을 갖춘 어린 투수들이 기 많은 공을 던지며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기 위해선 선발로서 경험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군에서 6차례 선발로 나서 2승 1패 ERA 4.43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을 불러올렸고 당초 9일 선발로 예정돼 있었으나 태풍 여파로 경기가 취소됐고 김서현은 이날 선발 한승혁이 물러난 뒤 등판하기 위해 대기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일단 오늘 상황을 보고 (한)승혁이가 던지는 것도 봐야 한다"며 "이후 등판 일정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자신의 공을 던지기만 하면 됐다. 그럼에도 제구가 문제였다. 첫 타자 김재호를 상대로 초구부터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시속 151㎞ 속구가 보호대를 두른 김재호의 왼쪽 팔꿈치로 날아들었다. 김서현은 두 차례나 고개를 숙이며 고의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호세 로하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양석환에게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사 1,2루에서 김재환과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치지 않으며 만루를 채웠고 강승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와 실점을 맞바꿨다. 이어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5회가 더 아쉬웠다. 선두 타자 장승현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도 허경민에게 5구 만에 볼넷, 정수빈과 승부에선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김재호의 2루수 땅볼 때 한 점을 더 줬다.
이미 흐름이 넘어간 상황이었기에 피안타와 실점보다 더 큰 문제는 제구 불안이었다. 로하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김서현은 양석환과도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김재환에게 3구 연속 볼을 던진 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최원호 감독은 더 기회를 줬다.
어쩌면 오랜 만에 1군에 복귀한 김서현에게 경험을 쌓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다. 최원호 감독은 6회에도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끝까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진 못했다. 장승현에게 9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허경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정수빈의 타석에선 폭투를 범했고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허용했다. 대타 박계범을 3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 것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⅔이닝 동안 무려 81구를 뿌리며 3피안타 8사사구 2탈삼진 4실점.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56㎞로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만한 힘이 있었다. 문제는 제구였다. 81구 중 존 안을 향한 건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38구, 47%만이 스트라이크로 오히려 볼이 더 많았다.
당장 이날 결과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승부는 크게 기운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에게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줬다. 그러나 크게 유의미한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만 더 중요한 건 다가올 프로 선발 데뷔전이다. 이날 뼈아픈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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