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점' 허경민까지 살아났다... '독수리 킬러' 두산, 11-4 압승... 한화 5연패 수렁 [대전 현장리뷰]

대전=안호근 기자 2023. 8. 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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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두산 허경민(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가을의 기억을 되살려가고 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은 베테랑들의 동반 반등 속 가을야구를 향해 한걸음을 더 내딛었다. 정수빈과 김재호에 이어 허경민까지 완벽히 살아났다.

두산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장단 10안타와 11개의 볼넷을 엮어 11-4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화전 9승 4패로 천적 면모를 과시한 두산은 49승 45패 1무로 5위를 지켰다. 3위권과 승차는 1경기로 좁혔다. 반면 한화는 5연패에 빠지며 38승 52패 5무, 8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인태(우익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브랜든 와델.

한화는 문현빈(중견수)-정은원(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1루수)-닉 윌리엄스(좌익수)-이진영(우익수)-최재훈(포수)-오선진(유격수)으로 맞섰다. 한승혁이 선발 등판했다.

두산은 올 시즌 한화와 맞대결에서 8승 4패로 강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매 경기가 다 굉장히 중요하다. 1위부터 10위까지 만만하게 볼 상대는 없다"면서도

직전 경기 살아난 중심 타선에 대해선 "당연히 긍정적인 요소다. 김재환에게서 홈런이 나왔다는 건 우리에게는 큰 소득"이라며 "안타 2개 3개 쳐야 1점인데 (양)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장타력 있는 선수들이 홈런을 하나 치면 1점이니까 장타력이 있는 선수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장타력이 나와준다면 좋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원호 감독은 투수력을 강조했다. 2개월 만에 2군에서 돌아온 김서현이 불펜으로 대기하고 있었는데 "일단 오늘 상황을 보고 (한)승혁이가 던지는 것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두산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김재호. /사진=두산 베어스
가을의 두산이 살아났다, 한승혁-이태양-김서현도 모두 무너뜨렸다
한승혁을 상대로 1회부터 두산 타선이 힘을 냈다. 정수빈의 중전 안타로 시작한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에 이어 2사 1,2루에서 김재환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앞서갔다. 한화 불펜은 1회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2회 2사에선 허경민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한승혁의 시속 135㎞ 높은 슬라이더에 맞춰 강하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었다. 개인 시즌 5호 홈런.

3회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김재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로하스의 우중간을 뚫는 2루타가 나왔다. 한승혁이 흔들렸고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태양에게 공을 넘기고 강판됐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등판한 이태양은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노시환의 수비 실책까지 나오며 한 점을 더 달아났고 아웃카운트 2개가 늘어났지만 허경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날리며 7-0으로 달아났다.

이미 흐름이 크게 기운 상황에서 4회초 한화는 김서현을 등판시켰으나 시즌 초반 문제였던 제구 문제가 여전히 지속됐다. 2⅔이닝 동안 무려 공 81개를 던지며 3피안타 8사사구로 4실점했다. 두산은 흔들리는 김서현을 사정없이 공략했다.

5회까지 이미 11점을 낸 두산은 이후 침묵했지만 승리를 챙기는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5회 정수빈은 3루타를 뽑아냈다. 개인 통산 80번째 3루타로 전준호(100개)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2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최근 홈런까지 날리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정수빈(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시즌 중반부터 완벽히 살아난 김재호(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과 허경민까지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것이 의미가 깊었다.

한화 김서현이 11일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복덩이 브랜든, 화끈한 화력지원에 누구도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브랜든 와델이 선발로 나섰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브랜든이 나서는 만큼 승리에 대한 집념이 더 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브랜든은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8번째 경기에서 벌써 5승(2패) 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2.14에서 2.06까지 낮췄다.

최고 시속 151㎞, 평균 147㎞ 속구(41구)와 컷패스트볼(커터·32구), 슬라이더(22구), 체인지업(9구)을 고루 섞었다.

2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도 삼진 2개를 엮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브랜든은 다소 힘이 떨어진 6회에도 안타 4개를 허용하는 동안 단 1점만 내주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브랜든이 물러난 뒤 이병헌과 김민규가 1이닝 씩을 깔끔히 틀어막았고 이형범이 9회 김인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으나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두산 브랜든 와델. /사진=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사진=두산 베어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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