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얼룩…국제 망신에 이어 정쟁으로 비화
[KBS 전주] [앵커]
전북 새만금에서 시작을 알렸던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을 거듭하며 오늘(11) 서울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역대 최악의 국제행사라는 오명을 남겼는데요.
모든 게 엉망이었던 대회 준비와 운영.
책임 소재를 놓고 정쟁으로까지 비화됐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축하 행사로 시작을 알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역대 최대 규모인 150여 개 나라, 4만여 명의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개영식엔 휴가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도 참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길러진 독립심과 책임감, 이웃에 대한 봉사 정신, 국가에 대한 헌신적 자세는 여러분을 앞으로 훌륭한 사회의 리더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행사 도중 쏟아져 나온 온열 질환자만 백여 명.
한여름 폭염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문제인 데다, 대책도 미리 세웠다고 밝힌 터라 기민한 대응을 기대했지만, 돌볼 의료인력과 병실은 턱없이 모자라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그늘 시설과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 시설 부족에, 음식을 포함한 위생 문제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이기순/여성가족부 차관/지난 3일 : "저희가 예측했던 것보다 장마도 길었고 폭염도 훨씬 높았던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준비를 아무리 했어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 비판 여론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서 정부가 책임을 지고 행사를 치르겠다고 했지만, 참가자가 가장 많은 영국과 미국 등이 조기 퇴영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미쉘/미국 참가자/지난 5일 : "우리 유닛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유닛들이 많은 문제를 겪는 것 같아요. 떠나게 돼서 매우 속상합니다."]
'반쪽 행사'가 전락한 새만금 잼버리.
예정된 일정을 마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상황에서 '태풍'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대회가 조기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폭염'과 '태풍' 등 기후 탓만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부실했던 대회 준비와 운영.
책임 소재를 놓고 정치권으로 공이 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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