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돌파 '밀수'만 웃을까..韓 영화 '빅4'의 희비 교차[★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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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빅(BIG)4 영화가 모두 베일을 벗은 가운데, 희비가 명확히 교차하고 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의 배턴을 이어받아 한국 영화의 구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수'는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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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수'는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수중 액션, 류승완 감독의 개성 있는 연출, 김혜수, 염정아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캐릭터 관계성이 입소문을 타고 호평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손익분기점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밀수'는 한시름 놓은 모양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는 '범죄도시3'와 '밀수' 단 두 편이다.
이렇듯 '밀수'가 올여름 한국 영화 빅(BIG)4의 출발선을 산뜻하게 끊었지만, 뒤이어 출격한 '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개봉 첫날부터 흥행 빨간불이 켜졌다. '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개봉 2주째 100만 관객도 넘지 못했다. '비공식작전'은 85만 명, '더 문'은 고작 43만 명이 관람했다.
특히 '비공식작전', '더 문'이 모두 손익분기점이 600만 관객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비공식작전'의 배우 하정우는 "영화가 장점도 단점도 없다는 평이 많은데 그게 되게 좋은 평이다. 무난하게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영화인 거다. 나도 안 된 영화들이 많으니까 개봉 이후 3일만 보면 '안 되겠다. 호흡기 떼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근데 이 영화는 드랍률도 적고, 관객이 드는 흥행 리듬이 좋은데 파이가 작은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28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더 문'은 철두철미한 고증과 연구로, 중력, 무중력, 진공 상태 등 달과 우주에 관한 부분까지 실감 나게 표현했다. 김용화 감독은 "280억 원의 예산으로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할리우드 대비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지만, 볼거리만으로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출격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밀수'를 꺾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공개 이후 재난 이후의 이야기를 극강의 리얼함으로 녹여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서사와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로 호평을 모으면서 개봉 2일 만에 41만 명을 돌파했다. '비공식작전', '더 문'의 흥행 추이보다는 순조롭지만, 개봉 첫 주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지가 관건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오펜하이머'와 '메가로돈2', '달짝지근해: 7510', '보호자'가 동시 개봉하는 광복절 연휴까지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손익분기점(400만)을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결국,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 네 편 중 '밀수'만이 웃을 수도 있는 상황. 한국 영화계는 여전히 짙은 먹구름이 끼어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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