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불법개설에 보고 지연, 시중은행 전환 악영향
[KBS 대구] [앵커]
대구은행이 고객 정보를 빼내 불법으로 증권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금감원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보고를 지연했다는 의혹에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는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영업점 직원 수십여 명이 고객 정보를 도용해 증권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보고 긴급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대구은행은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직원을 엄정 조치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대구은행의 보고 지연에 은폐 의도가 있었느냐는 겁니다.
대구은행은 관련 민원 접수 후 자체 검사와 전수 조사, 직원 소명 절차를 거치느라 보고가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금융)실명법 위반 사례가 있으면 그건 즉시 감독원에 보고를 하게 돼 있거든요. 근데 현재 우리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 일부러 숨기고 이런 건 전혀 아닌데..."]
하지만 금감원 측은 민원 접수 뒤 한 달이 넘도록 자체 조사를 이유로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건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 사안이 자체 검사하면서 한 달 동안 지연할 사안이었는지에 대한 문제 의식은 가지고 있고 그 문제 의식에서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의미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큰 관심은 이번 사건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미칠 파급력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내부 통제가 구비돼 있는지, 부족하다면 적절하게 구비될 수 있을지를 심사 과정에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혀 두 사안이 무관하지 않음을 내비쳤습니다.
31년 만의 새 시중은행을 야심 차게 내걸었던 대구은행.
실정법 위반 의혹으로, 탄력받던 사업에 대한 차질은 물론 고객 신뢰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김지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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