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혼란 틈타 가짜 영상 확산…경찰 수사
[KBS 부산] [앵커]
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어제, 부산에서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는데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 혼란을 더해준 게 있습니다.
바로 지난 태풍 때 사진과 영상이 현재 상황인 듯 인터넷과 SNS로 퍼진 건데요,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앞 도로에 흙과 깨진 보도블록이 나뒹굽니다.
바다에 떠 있어야 할 배는 도로 위에 쓰러져 있고, 상가 1층 유리창은 완전히 박살 났습니다.
어제 태풍 '카눈' 상륙 때의 광안리 해수욕장 모습이라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떠돈 사진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사진 속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스팔트가 깨지거나 전신주가 쓰러진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태풍 때 사진들이 현재 피해 상황인 것처럼 퍼진 겁니다.
[음성변조 : "여기가 지금 피해가 제일 큰데."]
이번 태풍 카눈 상륙으로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 피해가 심각하다며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실제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이 확산하며 해운대구청에는 사실 여부를 묻는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박재영/부산 해운대구 도시안전국장 : "가게들이 상호까지 그대로 노출되다 보니까 상인들 입장에서도 상당한 매출 감소라든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요. 구청 입장에서도 재난 지역에 특별한 대책을 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느낌을 외부에 줄 수 있는…."]
경찰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 유튜버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 때 피해를 줄이려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정희/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 "미디어 환경이 변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유념하시는 게 필요하겠고요. 인터넷에 도는 한 가지 정보만 의존하지 마시고, 지자체, 기상청 아니면 경찰청 교통정보 같은 것들을 함께 보시는 게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가짜 정보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관련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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