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일본 거주 100살 애국지사 귀국
[앵커]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 오성규 지사가 며칠 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마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나이 100살에 이뤄지게 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중국 만주에서 중학생 신분으로 항일 비밀 조직을 결성한 오성규 애국지사.
조직이 노출되자 16살 나이에 중국 충칭에 있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살 : "광복군이 (충칭에) 있다는 소식은 제가 학생 시절부터 듣고…, 북경서부턴 걸어서, 중경(충칭)까지 걸어갔어요."]
광복군으로 당당히 한미 합작 특수훈련까지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광복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극심한 정치적 혼란 탓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고, 이후에도 교민 보호 등에 힘쓰며 1990년 건국훈장까지 받았습니다.
100살이 된 그는 올해 초,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살 : "그건 죽을 날이 가까워져서 그렇지 않을까요. 죽어도 거기(고국에) 가서 죽어야 되지 않겠어요?"]
정부도 오성규 애국지사가 대한민국에서 남은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우리 지사님이 편안하게 고국에서 여생을 즐기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는 영구 귀국할 오 지사까지 포함해도 이제 8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 대표단과 함께 귀국할 오 지사는 15일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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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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