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 이어 태풍까지…밥상물가 요동

이용순 2023. 8. 11. 21: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집중호우와 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몰아치면서 밥상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 규모에 따라 가격 변동 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일가게 앞에 선 주부들, 살까 말까 고민하는 표정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태풍이 뿌린 많은 비에 당도가 떨어지진 않았을까 걱정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박인숙/주부 : "'수박 같은 거는 이게 맛있을까?' 걱정이 좀 돼요. 가격도 비싼 것 같고."]

날이 더워도, 날이 궂어도 공급이 부족해지는 특성 때문에 채소나 과일 가격 변동 폭이 가파릅니다.

대전지역 소매가를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는 전주보다 42% 오른 7천 원에 육박했고 무는 2천 원대에서 3천 원대로, 복숭아와 사과도 각각 10% 안팎 껑충 뛰었습니다.

긴 장마에 이례적인 폭염, 여기에 태풍까지 휩쓸고 지나가면서 경매 가격이 또 오를까 봐 상인들도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한순동/상인 : "이거 팔면서도 우린 미안해요. 가격이 싸면 괜찮은데 비싸고 그러니까 사는 분들한테도 미안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체 상품으로 몰리면서 한두 달 전만 해도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품목마저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양배추는 한 달 전 3천 원대에서 5천 원대로, 대파 1kg은 3천 원대에서 4천 원대로 각각 올랐고 특히, 참외는 한 달 사이 91%나 올라 10개에 3만 원을 웃돕니다.

이 때문에 낱개나 반쪽 매매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습니다.

[전보람/주부 : "큰 거는 잘 못 사고 다 잘려져 있는 거나 아니면 두 개 살 것을 한 개 사게 되고…. 그렇게 해도 단가가 많이 올라서…."]

과채류는 가격이 한 번 크게 오르면 하향 안정이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에 태풍에 따른 농지 침수나 상품성 하락이 확인될 경우, 물가 고공행진이 추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