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정이품송’ 가지 부러져…태풍·장마에 문화재 78건 피해
[KBS 청주] [앵커]
다행히 이번 태풍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천연기념물 '정이품송' 등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나무들이 쓰러지거나 훼손됐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자태를 뽐내는 천연기념물 '정이품송', 나무 위쪽으로 가지가 잘려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600년의 세월을 견뎠지만 초속 18m를 넘는 강풍을 버텨내지 못하고, 약 4m와 3m 길이의 가지 두 개가 훼손됐습니다.
부러진 정이품송 가지입니다.
당초에는 접합 여부도 고려됐지만, 상처 부위가 너무 넓어서 결국에는 절단 처리됐습니다.
[배옥자/인근 매점 운영 : "가슴이 아프죠. 이때까지 50년 동안 소나무 관리하면서 동고동락하면서 살았잖아요."]
2000년 이후 정이품송은 태풍과 폭설 등으로 모두 6차례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보은군은 나무 환부를 방부·방수 등 보존 처리하고, 추가적으로 나무를 지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홍영의/보은군 문화재팀장 : "벨트를 묶어서 주 가지에 고정해서 흔들림을 줄인다든지 그런 조치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경북 구미에서도 천연기념물인 400년생 반송이 쓰러지기도 하는 등 이번 태풍과 지난 장마로 인한 국가 문화재 피해는 모두 78건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서둘러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긴급 안전 조치를 마친 상탭니다.
앞으로는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원형 보존 원칙에 근거해 보존 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서민석/문화재청 학예연구관 : "침수됐다거나 성벽이 유실됐거나 고분 사면 유실이 된 상탭니다. 이런 부분이기 때문에 전문가 자문과 보존(작업)을 통해서 복구가..."]
하지만 일반 건물과 달리 문화재의 경우 복구에 평균 설계 기간이 6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이번 피해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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