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속이고 보고도 누락…잇따른 LH 혁신안 퇴색
[앵커]
철근 누락 시공에 이어 부실 조사와 보고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 LH 문제, 경제부 김지숙 기자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철근이 빠진 아파트 문제 그동안 LH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정리해 보죠.
[기자]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를 계기로 LH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단지를 전수조사했죠.
조사 결과 발표 전, KBS가 남양주 아파트 철근 누락 사실을 단독 보도했는데요.
이후 국토부가 철근이 누락된 15개 단지를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도색 작업이라고 속이고 몰래 보강 공사를 한 단지도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사장도 국토부 장관도 몰랐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철근 누락 단지가 더 있다는 보도 보셨는데 취재를 더 해봤더니, 이런 사실이 담당 분야 본부장까지는 보고가 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본부장이 사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LH 이한준 사장은 조직이 망가지고, 위계도, 체계도 없다고 비판했고, 문제의 배경으로 '칸막이' 조직 문화를 꼽았습니다.
해당 본부장은 현재 대기 발령 상태입니다.
[앵커]
앞서 본 것처럼 LH 사장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까요?
[기자]
큰 틀은 조직의 권한과 규모를 축소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본사와 지역 본부 내근 조직을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설계부터 분양까지 사실상의 모든 과정을 LH가 독점해왔는데, 설계와 시공, 감리용역 업체 선정 권한을 외부에 넘기고, 분양 물량도 민간 건설에 일부를 줄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혁신안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기자]
2년 전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로 부동산 투기를 하다 적발됐을 때 내놨던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시 인력 20%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까지 8%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관 특혜의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도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철근 누락이 드러난 5개 단지 모두 설계와 감리 용역을 LH 출신을 영입한 이른바 전관 업체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김지숙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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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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