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유치 기쁨도 잠시…잼버리 '조기철수'
[앵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우여곡절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2017년 대회 유치 당시 큰 경제효과를 기대했지만 미흡한 준비와 폭염, 태풍 등 기상악재가 겹치면서 파행 운영을 면치 못했습니다.
대회 유치부터 조기철수를 결정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먼저 안채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17년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 "25번째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는 한국입니다!"
지난 2017년 잼버리의 새만금 유치를 바라던 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는 잼버리가 고용과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이라며 적극 홍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부지를 매립하고 공사에 필요한 도로 등을 마련하는 작업은 지난해 12월에야 끝났고, 기반시설과 대집회장 공사도 지난해 중순에야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늦게나마 매립이 완료된 부지도 비가 오면 물웅덩이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폭염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김현숙 장관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지난달 26일)> "덥긴 하지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고…배수로를 농어촌 공사하고 전라북도가 만들어서 대부분 작업이 정비가 돼서…대회를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행사 시작 후에도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플라스틱 판 위에 텐트를 쳐야 했고 온열질환자는 연일 쏟아져나왔습니다.
더위를 식히려 사먹는 물과 얼음은 값을 올려받았습니다.
화장실 위생 논란에 더해 천으로 가려진 샤워장에선 성범죄 의혹까지 일었습니다.
영국과 미국 등 조기 퇴소를 결정하는 참가국이 나오자 정부는 급히 예비비 69억원을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민간기업까지 총동원되며 대회는 잠시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를 덮칠 태풍 소식에 참가자들은 결국 새만금에서 철수해 8개 시도로 흩어지게 됐습니다.
대회 전부터 곳곳에서 '사전 경고음'이 울렸던 새만금 잼버리.
K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대회로 마감됐지만 대회 초기 파행 운영에 따른 대외 신뢰도 하락을 만회해야할 큰 숙제를 남겼다는 평가입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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