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선, 모욕죄 수사에 분노…범행도 게임하듯”
[앵커]
신림동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 조선이 오늘(11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조선이 범행 나흘 전 모욕 혐의로 출석 요구를 받고 범행을 결심했고, 게임 중독 상태에서 마치 게임을 하듯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낮 번화가에서 일면식도 없는 또래 남성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조선.
경찰 조사 내내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마약을 했다, 외모 컴플렉스가 있다, 심지어 할머니가 혼냈다고 말을 바꿔 혼선을 줬습니다.
[조선/'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지난달 28일 : "(왜 그랬습니까?) 죄송합니다. (계획했다는 것 인정하십니까?) …"]
13일간 보강 수사를 해온 검찰은 조선을 재판에 넘기면서 모욕죄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게 된 게 범행을 계획하는 도화선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가족 붕괴와 사회 부적응, 청혼 거절 등으로 좌절한 상태에서 지난해 말부터 게임에 중독되다시피 살아온 조선이 유일하게 소속감을 느낀 인터넷 커뮤니티에 쓴 글로 고소당하자,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이 적개심과 분노로 변했다는 겁니다.
조선은 범행 나흘 전 경찰 출석 요구를 받고서는 몰래 촬영한 사진과 불법 영상이 수사 과정에 문제가 될까 걱정됐단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범행 당일, 모욕죄와 불법 영상 처벌에 대해 검색한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최근 8개월간 1인칭 총기 게임에 몰두한 조선은 범행을 할 때도 마치 게임하듯 행동한 거로 보인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김수민/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사건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조선은 범행 직전 컴퓨터를 망치로 부순 것뿐 아니라 흉기를 여러 개 사면 의심을 살까 봐 몰래 훔치는 등, 증거 인멸과 계획 범죄 정황도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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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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